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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란에서 의료 활동을 중단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18.03.05

2018년 3월 2일

3월 1일(목) 보르노 주에 위치한 도시 란(Rann)에서 격렬한 공격이 일어난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란에서 진행하던 의료 활동을 중단하고 현지인 및 국제 활동가 등 직원 22명을 대피시켰다. 이번 사건으로 정확히 몇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대피 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치료한 부상자는 9명이었다.

의료에 있어 란 주민 4만 명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있었다.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케리 안 켈리(Kerri Ann Kelly)는 이렇게 말했다.

의료 지원을 받을 길 없는 우리 환자들을 그렇게 두고 떠난다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결정입니다. 지금 우리 영양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는 아동도 60명에 이릅니다. 우리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계속 살펴보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즉시 다시 돌아올 겁니다. 최근 일어난 공격은 이런 무자비한 분쟁의 대가를 다름 아닌 보르노 지역민이 치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습니다. 치명적인 폭력의 고리 속에 갇혀 있는 주민들은 외부 지원에 크게 의존해 살아가는데, 지금 란에서는 그러한 지원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겁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2017년 1월부터 란 주민 4만 명에게 의료 지원을 해 왔다. 이동 의료팀들도 주기적으로 의료 지원을 했으며, 2017년 9월부터는 1개 의료 팀이 란에 상주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란 주민들은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처해 있다. 집을 떠나 온 많은 이들이 란에 피신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영양실조, 그 밖에 열악한 생활 여건에서 비롯되는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주로 치료해 왔다. 우기가 지속된 몇 달 동안 란 시는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되었고, 그러는 동안 란에는 식량과 구호 물자가 전혀 들어오지 못했다. 우리는 란 지역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2017년 5월~11월에 보였던 비상사태 수준의 2배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