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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북서부/남서부주 폭력 사태에 대한 5가지 사실

2019.06.05
카메룬 북서부주(North-West Region) 멘카(Menka).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사람들이 대기하는 모습.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과 피난으로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비누와 모기장을 비롯한 필수 비식량 구호품을 보급하고 예방치료 및 완치적치료를 제공하며 응급 환자 이송을 돕고 있다. ⓒMSF
 
2014년 이래 카메룬 극북주(Far North)에서는 차드 호(Lake Chad) 위기로 인해 수십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고 수많은 국민이 나이지리아로 이주했다. 이에 더해, 카메룬 북서부주/남서부주(North-West and South-West Region)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인도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카메룬 정부군과 영어권 분리독립세력 비정부 무장 단체간의 폭력이 깊어지면서 수십 만 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현재 이곳에는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카메룬 북서부주/남서부주의 폭력 사태로 인한 민간인 피해와 관련 다섯 가지 사실이 있다.

1. 카메룬에서는 대규모 실향민이 발생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 OCHA)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영어권 분리독립 세력과 카메룬 북서부주/남서부주 출신의 중앙 정부군간의 폭력 사태 발생으로 53만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공격과 물리적 폭력 및 성폭력, 위협, 납치, 살인, 방화를 피해 농촌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 지역 주민들은 숲이나 수풀 속에서 임시 거처를 짓고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머물고 있다. 그 외 도시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노숙을 하거나 이 수용지역 내 과도하게 밀집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2016년 이래 카메룬 북서부/남서부주에서는 정부군과 분리독립세력 비정부 무장단체간의 폭력 사태로 5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이동에도 극심한 위험과 제한을 겪고 있어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고 식량과 식수도 구하기 어려운 이주민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 진료소 운영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무료 구급차 운영으로 환자를 이송하며 지역 내 보건증진 직원 교육을 통해 말라리아 등 질환 치료도 돕고 있다. ⓒMSF
 
2. 사람들은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
폭력으로 인한 실향민 발생으로 이 두 지역에서는 극심한 인도적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는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치안 불안과 여러 제한으로 민간인 이동도 어려워 수많은 사람들이 농장과 시장에도 접근하지 못할 뿐 아니라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위생 시설이나 개인 위생 물품들도 구하기 어렵다. 생활 환경이 열악한데다 생계수단 조차 없고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 질환 발병 위험도 더 높을 뿐 아니라 외상사건을 겪은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 피해를 입은 환자 280명을 치료했다.

폭력으로 인해 보건의료 시설 방문이 어렵고 의약품이나 의료 장비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폭력을 피해 이주를 하게 되고 의료 시설들도 문을 닫게 돼 사람들은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3. 국경없는의사회가 위기 대응을 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도적 도움이 시급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메룬 북서부주/남서부주에 위치한 19곳의 보건의료 시설에서 지원 활동을 통해, 폭력과 이주로 인해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응급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카메룬 북서부주에 위치한 바멘다(Bamenda)와 위디쿰(Widikum), 남서부주의 부에아(Buea)와 쿰바(Kumba)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구급차를 무료로 운영해 취약한 환자들이 통행로 봉쇄나 야간통행금지 시간에도 보건소나 병원으로 이송되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18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구급차로 이송한 환자는 338명의 총상 환자를 포함해 총 2,500명이었다. 이송된 환자 중 대부분은 산과 합병증을 겪는 여성이었으며 15세 미만 아동이나 고의적 상해를 입은 환자들도 있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특히 임산부나 5세 미만 아동 환자 등 응급 환자 치료를 관리하고 있으며 의약품과 의료 물자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 보건증진 직원 교육을 진행해 말라리아와 같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9년 3월 기준, 지난 10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2,000여 건의 응급실 진료, 32,800건의 외래 환자 진료를 진행했으며 말라리아 환자 1만 4,500명을 치료했다. 그 외에도, 1,280명의 환자에게 심리사회적 치료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메룬 북서부주/남서부주의 농촌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수 단체들 중 하나로서, 접근이 가능한 지역 내에 의료적 도움이 가장 시급한 실향민들에게 보건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폭력과 인도적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활동을 최대한 확대하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4. 일부 지역은 어떠한 인도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동은 극심한 위험에 놓여 있고 제한을 받고 있어 국제적 지원 단체들의 북서부주/남서부주 접근은 완전히 가로막혀 있으며 카메룬 국내 지원 단체 일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농촌 지역으로 이주한 수많은 사람들은 지원 자체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도 일부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해당 지역 상황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인도적 및 의료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국제적 단체의 인도적 지원은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의 취약성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5. 보건의료 시설도 공격을 당하고 있다.
보건의료 시설과 의료진 및 직원들도 카메룬 북서부/남서부주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무차별적 형태로 공격이 발생했으나 이 폭력은 지속되면서 고의적 공격으로 변모했다. 병원들은 고의적 습격을 받거나 점령당하기도 하며 구급차들은 이동이 차단되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위협을 받거나 납치되고 폭력이나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카메룬 내 분쟁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은 보건의료 시설과 의료진 활동뿐 아니라 민간인의 보건의료 접근을 차단해 보건의료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한 데 책임이 있다. 작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 곳에서 보건의료 시설 습격이 61번 발생하고 의료진이 공격을 당한 사건이 39번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정부군과 비정부 무장 단체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 활동을 인정해야 하며 이로써 취약한 국민들이 계속해서 의료적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4년부터 카메룬에서 감염병, 자연재해 및 무장 단체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취약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의료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2015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메룬 극북주(Extreme North Region)의 실향민 및 취약한 국민과 폭력 피해 아동에게도 긴급 의료, 영양, 소아과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메룬 북서부/남서부주의 보건의료 체계에 지원을 제공해 환자 이송과 응급 치료 강화, 의료진 역량 강화, 폭력으로 인해 보건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치료 접근 확대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나이지리아 크로스리버주(Cross River State)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곳에는 2019년 2월 기준 3만 2,600명의 카메룬 출신 난민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크로스리버주 보건청은 9곳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해 하루 약 200명을 진료하고 있다. 5월 초 기준 국경없는의사회는 2만 565건의 1차 보건의료 진료를 진행했으며 현재 난민과 수용 지역 주민들에게 정신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