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아덴 병원, 극심한 전투로 부상자 대거 유입

2019.08.14

2015년 아덴에서 벌어진 전투로 파괴된 건물. 국경없는의사회는 당시 전투가 일어나는 동안 아덴 내 얼마 남지 않은 외과 병원 중 하나로써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 Agnes Varraine-Leca/MSF

지난 8일 저녁부터 아덴 시 전역에서 서로 다른 무장 단체간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 전투가 발발한 직후 24시간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환자 119명을 치료했으며 그 중 62명은 긴급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다. 병원에는 지금도 부상자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아덴은 공항이 폐쇄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의 마비된 상태다. 

“부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전투가 일어나는 동안 발이 묶이고, 박격포나 총에 맞았습니다. 어제 치료한 환자 중에는 총상을 입은 8개월차 임산부도 있었습니다. 아동 한 명을 포함해 5명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졌습니다. 아덴 전체가 전쟁터가 됐습니다. 큰 포격 소리가 들리고 거리에는 탱크가 다니고 있습니다.” _ 캐롤라인 세강(Carolin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예멘 아덴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수술실 및 집중치료실 입구 ⓒ Agnes Varraine-Leca/MSF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현재 한계에 달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4시간 전투 속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교대할 인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도시 전체가 마비된 상태인데다 격렬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고, 아덴으로 연결되는 길이 모두 끊겨 의료진들조차 병원으로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구호 활동과 치료에 필요한 물품 수송까지 끊기는 것이 우려됩니다.” _ 캐롤라인 세강 

아덴 공항은 이미 폐쇄됐으며, 아덴항 또한 전투로 위험한 상황이다. 아덴항은 현재 예멘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항구로, 수입물자나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 단체의 지원 물품이 들어오는 곳이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도시 마비 상태가 지속되면, 이미 물가상승이 일어난 데 더해 물가가 더 치솟게 될 위험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기본적 생활 필수품이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_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매니저

예멘 아덴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내부 ⓒ Agnes Varraine-Leca/MSF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2012년 아덴 중심에 세워진 이후 분쟁 피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8월 1일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아덴 내 두 지역이 피습을 받으면서 대거 발생한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전투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문을 닫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덴에서 터진 폭력 사태로 부상당한 수십 명의 환자들을 계속 치료하고 있습니다.” _ 캐롤라인 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