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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대규모 폭발 이후 베이루트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2020.08.07

베이루트 알룸(Al Roum) 병원의 지역사회 보건소 바닥에서 발견된 아동의 사진(신원 미상).병원은 이번 폭발로 크게 파괴되었고 내부에 있던 의료진, 환자, 방문자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비롯해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다. 폭발로 피해를 입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기존 환자는 인근 의료 시설로 이송했다. ©Mohamad Cheblak / Médecins Sans Frontières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 인근 항구의 창고에서 폭발성 물질에 불이 붙으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100여 명 사망했고 5천여 명이 부상당했다. 폭발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잔해 속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폭발이 일어나며 지면을 뒤흔드는 지진 충격파를 발생시켜 베이루트 전역에서 건물이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졌다. 이미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급증으로 휘청거리고 있던 베이루트에서 몇 년 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

"폭발이 있기 전부터 레바논의 상황은 이미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으며 일부 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 대처로 과부하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위기로 많은 주민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미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번 폭발로 단 몇 초 만에 대혼란이 되었습니다.” _엠마누엘 마사트(Emmanuel Massart) /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레바논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후 몇 시간 동안 수천 명의 부상자가 운영 중인 병원에 쏟아져 들어왔다. 대부분 병원이 환자의 유입으로 빠르게 과부하 되어 의약품이 부족해졌다. 항구에 인접한 의료 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다른 여러 시설 또한 손상이 심각해 모든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해야 했다. 폭발이 있던 당일 밤에는 병원 및 구급차 이송 서비스에 있어 머리 및 흉부 부상 등 중환자 치료가 우선시되었다. 이후 유리창이 깨지며 부상을 입는 등 중증도가 낮은 수천 명의 다른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일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응급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여러 의료 시설을 찾았습니다. 폭발 직후 민방위에도 응급처치 키트를 지원했습니다."_ 조나단 휘탈(Jonathan Whittall) /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루트 긴급 구호 코디네이터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부상자 수가 많은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의약품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의 의료 및 시민사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 진료 팀 구성 가능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아직도 부상자 중에는 치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베이루트에 있었던 대규모 폭발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 길에는 파편이 나뒹굴고 있다. ©Mohamad Cheblak / Médecins Sans Frontières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병원 및 응급 서비스의 필요를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으며, 보건부 및 기타 의료 단체와 협력해 레바논의 의료 시스템에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베이루트의 소외된 지역사회의 필요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활동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정신건강으로, 현재 담당 팀이 베이루트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베카 밸리(Beqaa Valley)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바엘리아스(Bar Elias) 병원에서도 필요한 경우 수술 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레바논 주민을 도울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습니다." _ 조나단 휘탈 /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루트 긴급 구호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전 세계 70여 개국의 무력 분쟁, 전염병, 자연재해, 의료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긴급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국제적이고 독립적인 인도주의 의료 단체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지원을 제공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6년 레바논 활동을 시작하며 내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진을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로 파견했다. 이것은 국경없는의사회 최초의 전쟁지역 활동이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며, 600명 이상의 직원이 무상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