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9월 초 설사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임파이어(Impire) 마을의 이동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제공했다. 임파이어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설사병 치료 센터를 설치한 모잠비크 북부 난리아(Nanlia)의 보건소에서 9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의 국내 실향민과 수용 지역주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동진료소를 운영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설사병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었고, 국내실향민과 수용 지역주민 모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 MSF
10월 말 모잠비크 정부가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현재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Cabo Delgado)의 주민 40만 명이 집을 잃었다. 계속되는 무장 단체의 공격과 모잠비크군의 군사 작전으로 인한 폭력으로부터 피신한 실향민들은 이제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과 열악한 생활 환경에 직면해 있다.
“지난주에만 약 1만 명의 실향민이 배를 타고 주도인 펨바(Pemba)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탈수 증상이 있었고, 배 위에서 출산한 여성도 있었습니다.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설사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2만 명이 펨바로 유입되었고, 계속해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현지 의료진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_호아킴 기나트(Joaquim Guinart) / 국경없는의사회 카부델가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국내실향민 약 10만 명이 펨바와 인근 지역의 학교 건물 등 임시 거처에서 지내거나 지역주민 가정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도시 인구의 1/3이 증가했다. 실향민 대부분이 비위생적이고 밀집된 환경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깨끗한 식수가 부족하고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말라리아에 노출되어 있다. 홍역이나 설사병, 코로나19 등 질병의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카부델가두에서 분쟁이 지속되면서 펨바로 오는 국내실향민이 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급증하는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28일 난구아(Nangua)에서 두 번째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이 이동진료소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MSF
2017년 10월 시작된 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주민 약 1/5이 분쟁으로 집을 떠나야 했고 의료 및 기타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되어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3월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5월에는 반군의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일하던 마코미아(Macomia) 보건소가 침입을 당해 화재가 일어난 이후 마코미아에서도 활동을 중단했다. 분쟁이 일어나는 동안 20여 개의 의료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펨바 시로 근거지를 옮겼다. 펨바에서 국내실향민과 수용 지역 주민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나 카부델가두 주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데에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 지원에 대한 필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행정적인 제약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에 최소한의 역량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9월 메투그(Metuge) 지역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국내실향민이 계속해서 유입됨에 따라 10월 28일 두 번째 이동진료소를 시작했다. 앞으로 몇 주간 이 이동진료소를 통해 멀리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까지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여러 국내실향민 캠프와 의료 시설에서 식수∙위생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펨바에서는 설사병 전담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가오는 우기에도 안전한 식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단체와 함께 메투그 지역에 화장실 150개를 설치하고 27개의 수동 식수펌프와 5개의 급수 시설을 복구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급증하고 있는 지역의 필요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부델가두에서 폭력이 계속되고 환경이 악화되며 실향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곧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있으나 실향민의 기본적인 필요가 전반적으로 충족되지 않고 있습니다. 즉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상황은 빠르게 악화될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 당국에 추가적인 인도주의 활동가와 물자를 동원하는 일이 지연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을 촉구합니다.” _ 알래인 카사(Alain Kassa) / 국경없는의사회 모잠비크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1984년부터 모잠비크에서 활동했다. 펨바에서는 보건 당국을 지원하여 식수∙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설사병이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마푸토(Maputo)와 베이라(Beira)에서는 후기 HIV 및 결핵, 간염 환자와 취약 인구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프로젝트에 걸쳐 감염 통제와 환자 중증도 분류, 감시 등의 예방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모잠비크 보건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