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사이에 지진이 두 차례나 네팔을 강타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백만 명이 삶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지진 직후부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우선의 대상자는, 지진의 피해를 크게 입었으나 외부 지원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외딴 산악 지역에 흩어져 있는 주민들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규모 7.8의 첫 번째 지진이 네팔을 강타한 후 신속히 팀을 구성했고, 헬리콥터를 타고 고립된 마을에 있는 주민들에게 들어가 의료 활동을 시작하고 임시 거처 및 식량을 배급했다. 5월 12일에 발생한 규모 7.3의 두 번째 지진 후, 네팔에 있던 이 팀들은 즉시 대응 활동에 돌입할 수 있었다. 신가티(Singati), 마르부(Marbu), 양글라콧(Yanglakot), 라필랑(Lapilang) 등의 외진 마을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상 환자들을 카트만두에 위치한 여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차례 지진 이후 발생한 의료적 필요사항에 따라 의료 지원 규모를 재조정하기 위해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네팔 현장 책임자 단 세르망(Dan Sermand)은 “90%가 파괴된 지역들도 있습니다.”라며 “두 차례의 지진으로 병원과 보건소들이 훼손돼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인 의료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조사 중이던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바로 어제도 산사태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무너져 내린 곳도 있어, 첫 번째 지진으로 이미 살 터를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의 위태로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의료 지원
많은 지역의 병원과 보건소들이 무너져 내렸고, 아직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시설들도 여기저기 금이 간 곳이 많아 붕괴의 위험이 높다. 두 번째 지진 후, 박타푸르(Bhaktapur) 지역의 병원에 부상자가 한꺼번에 몰려와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곳에 상처 처치 용품 세트와 의약품을 지원했다.
다딩(Dhading), 고르카(Gorkha), 라수와(Rasuwa), 신두팔촉(Sindhupalchowk), 누와콧(Nuwakot) 등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및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 중에는 첫 번째 지진 이후로 의료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두 번째 지진의 진앙지였던 돌라카(Dolakha)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상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두개골 골절 등 상태가 매우 위급한 환자들을 카트만두 지역 병원들로 이송했다.
고르카 지역 내 아루가트(Arughat)에서는 5월 8일부터 병상 20개 규모의 국경없는의사회 공기주입식 병원이 운영을 해오고 있다. 이 곳에서는 두 차례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외과 수술, 응급 처치, 일반 병동, 산부인과 병동,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외래환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로 네팔 보건부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 또한 현지 병원에 의약품, 의료 훈련, 이송 시스템 등도 지원한다. 외래환자 부서에서는 하루 평균 10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환자들의 주된 질환은 기도 감염, 설사, 지진 피해로 입은 부상이다. 응급실에서는 하루 평균 15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환자 대부분이 골절과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5월 12일, 산부인과 병동에서는 첫 아기가 태어났다.
네팔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마난가마 가이가이(Manangama Guyguy) 박사는 “고르카 지역 의료 시설 대부분이 무너졌고, 아루가트에 있는 병원은 그 지역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한 2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병원까지 오려고 5일을 걸어왔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번 지진이 의료 체계를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누와콧, 고르카, 라수와, 신두팔촉 등지에 있는 여러 마을에서 심리치료 및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도 시작했다. 한편, 아루가트 병원에서는 지진으로 깊은 충격을 입은 환자 및 현지 의료진에게 심리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임시거처 및 식량
의료 지원과는 별개로, 두 번째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임시 거처는 중요한 문제였는데,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다.
돌라카 지역 미르게(Mirge) 마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행정 보조원 라지쿠마르 파크린(Rajkumar Pakhrin)은 “제가 살던 집은 첫 번째 지진 때 여기저기 금이 갔는데, 두 번째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저도 부상을 입었죠. 재산도 다 잃었고, 남아 있는 가축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진이 일어났을 때 식구들이 집 안에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집이 무너질까봐 다들 피난 캠프에 있었거든요. 옳은 생각이었죠.”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라수와, 신두팔촉, 고르카 지역 곳곳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마을 20곳에 임시거처 및 위생 키트 2300여 개를 배급했다. 또한 다딩, 신두팔촉, 라수와 지역 여러 마을에는 철 판자, 못 등 재건 물품도 배급했다.
라수와, 신두팔촉, 다딩 지역에서는 주로 쌀과 고열량 비스킷으로 구성된 식량도 배급됐다.
식수 및 위생
국경없는의사회는 카트만두에 있는 추치바티(Chuchibati) 캠프에 급수 시설을 설치했고, 현재 임시 변소들을 세우고 있다. 라수와 여러 마을에는 물탱크를 설치했다. 한편, 중력식 급수 장치를 복원할 수 있도록 신두팔촉 내 굼파탕(Gumpatang), 템바탕(Tembatang), 님룽(Nimlung) 등의 여러 마을에는 파이프와 탱크를 제공했다.
수송 문제
진입 도로들이 파괴되었거나 완전히 차단된 산악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항공로다. 하지만 대규모 헬리콥터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집중된 외진 마을까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소형 헬리콥터만이 수송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실어 나를 수 있는 화물 양에 큰 제한이 있다.
이제 몇 주일 지나 장마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밖에서 지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외진 지역은 더욱 들어가기가 어려워지죠. 그래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입니다. 이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외진 마을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줄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피터 폴 드 그루트(Peter Paul de Groote)
최근 네팔 지진 및 피해 현황2015년 4월 25일, 규모 7.8 지진이 네팔을 강타했다. 지진의 진앙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200km 지점에 위치한 고르카 지역이었다. 네팔 정부 보고에 따르면, 5월 11일 당시 사망자는 총 8019명, 부상자는 1만7866명이었다. 5월 12일,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7.3 규모의 두 번째 지진의 진앙지는 카트만두 동부 돌로카, 신두팔촉 지역의 경계 지점이었다. 두 번째 지진으로 최소 76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