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서 인사 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인 국경없는의사회 김태영 활동가
김태영 활동가는 지난 6월 20일 남수단에 도착해 '인사 코디네이터(Deputy HR Coordinator)'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김태영 활동가가 활동을 시작한지 약 2주만인 지난 7월 8일 남수단 수도 주바에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부분의 인력을 피신시켰고 핵심 인력인 '스켈레톤 팀(Skeleton Team/응급 시 끝까지 현장에 남아있는 최소 인원의 구호팀)'만 남겨 응급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태영 활동가가 참여한 프로젝트에서는 단 6명만이 스켈레톤 팀으로 남았습니다.
스켈레톤 팀의 일원으로 현재 남수단에 남아있는 김태영 활동가가 이메일을 통해 현지 상황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현재 주바와 주변 지역 상황은 어떤지 설명 부탁드려요.
지난 8일부터 주바시내 곳곳에서 교전이 있어서 많은 외교관, NGO담당자들이 주바를 떠났고, 일부 회사들은 주바 지사를 잠정 폐쇄하고 남수단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많은 남수단 사람들은 교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유엔캠프, 성당, 교회 등에 대피해 있습니다. 정전(11일) 이후에 조금씩 남수단 주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현재 주바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번 교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서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재민들을 많이 수용할 수 없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 식수 및 보건위생 서비스와 함께 안전한 임시 거주시설(텐트 등)이 필요하고 어린아이들이 많아 충분한 영양분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활동 과정 중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애물은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인데,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의료지원 서비스외에도 이재민들이 일상생활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함께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현재 주바와 인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 활동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재 주바의 4개 지역에서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며 이번 교전으로 대피한 환자들에 대응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많은 이재민들이 몰려있는 구델레(Gudele)를 비롯하여 교전 지역과 이재민 지역을 돌아다니며 진료하는 이동 진료소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간단한 처치는 이동진료소에서 제공하고, 외상환자를 위한 수술과 위중한 경우에는 상위 의료기관으로 호송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에 있습니다. 또한 이재민들에 대한 식수 및 위생 서비스를 곧 제공할 계획입니다.
스켈레톤팀 내에서 김태영 선생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제 역할은 인사담당으로 소규모 의료지원팀에서 운영하는 주바 이동진료소에 실력을 갖춘 현지 의료인력을 비롯해서 통역, 클리닉 장비 설치 지원 인력이 잘 배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충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수혜자를 만난거나 그 효과가 눈에 보이는 지원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이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활동 현장에서 폭력이 일어났는데, 기분이 어떤지 말해주세요.
우리나라도 독립했을 때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법이니까요. 상황이 열악하기는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있으니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