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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주바 폭력사태 이후 2700여 명을 치료한 국경없는의사회

2016.07.21

구델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2곳은 지난주보다 훨씬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Raphael Veicht/MSF

2016년 7월 20일, 주바 –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전투가 벌어진 후 그 다음 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주바에 마련한 진료소 4곳에서 2700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주바 내에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폭력 당시 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해 수술도 진행하고 있다.

7월 12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카토르(Kator) 내 성 테레사 성당에 진료소를 열었는데, 그곳에는 수천 명이 대피해 있었다. 지금은 대다수가 성당에서 나왔고, 많은 이들이 구델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구델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2곳은 지난주보다 훨씬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네 번째 진료소는 굼보(Gumbo) 지역의 돈 보스코 성당에 있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모기장, 담요, 취사용품 키트 등의 구호품도 배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마리아 구에바라(Maria Guevara) 박사는 “우리 환자들 대다수가 여성과 아동들입니다.”라며 “식량, 거처, 물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이들은 훨씬 더 취약해져 있습니다. 임산부들과 5세 미만 아동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남수단 출신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몰려오는 수많은 환자들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직원들은 치안 불안 속에서도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돕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자 온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긴급 치료가 필요한 부문은 총상, 그리고 전투를 피해 달아나다가 입은 부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 피부 감염을 치료할 의료 서비스가 계속 필요하다. 또한 집에서 탈출한 뒤 야외 덤불 속에서 자다가 생긴 폐 감염도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주,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위해 외과 지원도 시작했다. 가장 먼저 5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수일 내에 20여 명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주바에서 콜레라 의심 환자들이 보고된 가운데,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일은 훨씬 더 중요하다. 게다가 지금은 우기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트럭에 물을 실어 구델레와 성 테레사 성당에 공급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주바 내 다른 곳에도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의심환자 검사를 위한 검사실을 운영하며 콜레라에 대응하는 보건부의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다섯 아이의 엄마인 시실리아(Cicilia)는 말라리아 검사를 받게 하려고 아기 하시마(Hasima)를 데리고 성 테레사 성당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찾아왔다. 시실리아는 “전투가 한참 벌어지던 여덟 시간 동안 집에 머물러 있다가, 기회를 타서 얼른 집을 빠져 나왔어요. 그 이후로 계속 밖에서 잠을 잤어요. 이제 우리 가족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폭력은 사람들에게 보다 장기적인 심리적 영향도 끼칠 수 있는데, 벌써 국경없는의사회는 심각한 ‘폭력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 수백 명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크리스티나 달(Christina Dahl)은 “어떤 환자들은 울면서 진료소에 들어섭니다.”라며 “신체 통증이나 두통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 증상들은 그들이 겪었던 신체적, 정신적 외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은 사람들에게 더 무거운 압박을 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전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무료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남수단에서 35년 넘게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나라 곳곳에서 매달 6만여 회의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