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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에서 영양실조 위기에 대응하기

2017.01.05

Food distribution in Maiduguri, Nigeria

2016년 12월 14일, 국경없는의사회는 마이두구리에서 500가구에 식량을 배급했다. 가구당 2주간 먹을 충분한 식량을 배급받았다. 배급품에는 기장(수수) 25kg, 콩 5kg, 팜유 5리터, 비누 8개가 포함돼 있다. ⓒMalik Samuel/MSF

지난 3개월간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에서 810톤의 식량을 배급했다. 이 양은 2만6000가구가 2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필리프 르 바양(Phillippe Le Vaillant)은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일은 의료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주된 역할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절박한 필요에 처해 있는데 이때까지도 다른 단체들이 지원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격차를 메워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보르노 주에서 무장 단체들과 나이지리아 군 사이에 분쟁이 계속되는 지금, 폭력과 치안 불안을 피해 떠나 온 약 1백만 명의 사람들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최대 도시 마이두구리에 머물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인도적 지원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두구리에 있는 수천 명은 아직도 식량, 물,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잊혀진 캠프

Maira Modu's family

마이라 모두(30세)는 1년 전, 공격을 피해 바마 지역에 있는 집에서 탈출해, 그때부터 마이두구리 외곽의 캠프에서 지내 왔다. 2016년 12월 14일, 마이라 모두 가족도 식량 배급을 받았다. ⓒMalik Samuel/MSF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비공식 캠프에 머물고 있는 수천 명의 취약민들은 지원받는 것이 거의 없다. 르 바양 현장 책임자는 “마이두구리에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챙겨 온 것은 등에 진 옷가지가 전부였습니다. 돈을 벌 수단도 거의 없고, 지난 12개월 사이에 식료품값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폭력과 치안 불안이 이어진 지난 수년 동안 사람들이 대처 능력은 한계에 달하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의료 시설 2곳, 중증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일 마이두구리에 8만~10만 리터의 물도 운송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일종의 긴급 조치로서, 보다 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또한 전에 있던 화장실을 없애고 새 화장실을 짓고, 마이두구리 시내 여러 캠프에 있는 시추공을 보수하는 일도 하고 있다.

“치명적인 상호작용”

Hauwa Abba's family

티켓을 받은 각 가족들은 2주간 먹을 충분한 양의 식량을 지급받는다. 배급품에는 기장(수수) 25kg, 콩 5kg, 팜유 5리터, 비누 8개가 포함돼 있다. ⓒMalik Samuel/MSF

3월이 되면 식량 지원의 필요성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나마도 저조했던 지난 수확 때 저장해 둔 식량마저 고갈되는 춘궁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점점 줄어드는 식량 공급만이 아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말라리아·설사 등의 감염병을 막아낼 힘도 줄어든다. 이 병들은 6월에 시작되는 우기가 되면 더 잘 나타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자베드 바바 알리(Javed Baba Ali) 박사는 “춘궁기과 우기 사이에 치명적인 상호작용이 존재합니다. 식생활로 얻는 영양분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특히 아동들은 감염병에 걸리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몸이 상당히 취약해지기 때문에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영양실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악순환의 결과로 2016년 6월~10월에는 마이두구리에서만 국경없는의사회 환자 수백 명이 치명적인 영향을 입었다. 8월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에 입원한 아동 369명 중 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기가 잦아들고 환자들도 전보다는 합병증을 덜 앓았던 11월에도 입원환자 치료식 센터에 입원한 아동 250명 중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바 알리 박사는 “여름 동안에는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영양실조 아동들을 돕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계절적인 요인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그렇다고 긴급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나이지리아 국내외 구호 단체들이 대대적으로 지원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면, 분쟁으로 인해 여전히 수백만 명이 피난 상태일 내년에는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르노 활동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영구 의료 시설 11곳을 운영하고 있고, 그 곳에서 활동하는 의료팀들은 또 다른 의료 시설 5곳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구호 단체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지역들에 있을지도 모르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적절한 식량, 물,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