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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 대다수가 1세 미만입니다”

2017.07.21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직원들에게 아이 상태에 대해 묻는 여성 ⓒHussein Amri/MSF

 

2017년 7월 21일

3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카야라 지역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450여 명의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했다. 이라크 현장 책임자 마누엘 라노드(Manuel Lannaud)이 영양실조의 여러 원인과 양상에 대해 들려주었다.

 

Q. 그 지역에서 영양실조의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우리가 카야라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중증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었습니다. 대다수가 1세 미만이고 심지어 전체의 60%는 생후 6개월 미만입니다. 모술 시내에서 오는 엄마들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는 캠프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치료가 필요한 영양실조 아동 수가 늘어난 것을 목격했습니다. 병상 점유율이 200%를 웃도는 가운데, 우리는 곧 병상 30개 규모의 병동을 새로 열 계획입니다. 중증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죠. 7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병상 12개가 놓인 천막에 머물러 왔던 엄마들과 아기들은 이번에 확장되는 병동에서 지원을 받게 됩니다.

 

Q. 모술 인근 지역에서 영양실조가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식량을 구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는 영양실조 사례 대부분은 영유아용 조제분유가 희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모술 내 포위 지역에 있는 성인 및 아동들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캠프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면 극도로 저체중인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술을 빠져 나가면 성인들은 곧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다릅니다. 많은 이라크인 엄마들은 모유수유를 하지 않고, 설령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도 2-3개월이 지나면 이를 중단합니다.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눌려 있는 와중에 캠프 여건도 열악하다 보니 모유수유를 하기가 훨씬 더 힘든 겁니다.

정치적 장벽도 있습니다. 유니세프(UNICEF)·세계보건기구(WHO) 같은 국제 기구들은 (이라크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모유수유를 장려하고 또 분유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단, 처방전이 있을 때만 제공하죠. 우리는 이라크와 같은 분쟁 상황에서 아동들이 영양실조로 입원하는 것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분유 제공이라고 믿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에서 퇴원하는 아동들에게 분유를 제공하고 추후 진료 기간에도 분유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또한 엄마들을 격려해 모유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하지만 분유가 필요하다고 하면 분유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또한 캠프 안의 수질이 표준 상태를 유지하도록 확실히 해야 하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엄마들에게도 알려 줍니다.

 

Q. 영양실조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원했던 아동들은 면밀한 의료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카야라 병원의 재입원 수는 아직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엄마들은 다른 아동들도 돌볼 수 있도록 영양 치료식 센터를 떠나고 싶어 할 때가 많은데, 영양실조 치료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3주 정도 센터에 있어야 할 때도 있죠. 어떤 엄마들은 의사들의 조언에 반하여 행동하는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다시 찾아오기가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교통 문제도 그중 하나죠.

7월 초, 추후 진료 및 아동 영양실조 검사를 포함하는 예방 급식 프로그램이 캠프 한 곳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더 많은 인도주의 구호 단체들이 이러한 종류의 검사 활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러한 검사는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