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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아브스 콜레라치료센터 공습

2018.06.14

MSF

아브스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 센터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최근 예멘 아브스에 건축한 콜레라 치료 센터가 6월 11일 오전 5시40분 경에 공습 당했다.

부상 당하거나 사망한 스태프 및 환자는 없다. 아직 환자를 받기 전이라 센터는 비어 있었다. 이 콜레라 치료 센터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아브스 지역 병원으로부터 약 1km 떨어져 있는 곳에 지어졌다. 아브스 지역 병원은 147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근 1백만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새로운 콜레라 치료 센터 옥상에는 이 곳이 ‘의료 시설’이라는 사인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번 공습으로 치료 센터는 운영이 불가능하게 됐다. 안전 규정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아브스 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며, 스태프와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받기 전까진 계속 중단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늘 아침 사우디-에미라티연합군(SELC)의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 센터 (CTC) 공격은 의료 시설과 환자들에 대한 존중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공격이 의도적이었든 부주의로 인한 것이든,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센터에는 의료 시설이라고 또렷하게 표시되어 있었으며, 위치 좌표 또한 SELC 측과 공유되었다. 현재 예멘에는 의료 시설 중 절반만 완전한 운영이 가능하며, 약 1천만 명이 당장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콜레라 발병 또한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치료 센터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리 스태프와 환자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아브스 내 활동을 모두 임시 중단한 상황이다.”_조아오 마틴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책임자

2018년 5월 28일에 촬영된 콜레라 치료 센터 사진. 센터 옥상에는 이 곳이 ‘의료 시설’이라는 사인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6월 13일 업데이트

지난 11일 위에서 언급된 공습 관련,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보낸 것으로 주장되는 편지가 몇몇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돌고 있다. 이 편지는 공습의 당사자인 사우디-에미라티연합군(SELC)의 ‘대피및 인도주의 운영팀(EHOC)’ 앞으로 작성된 것이며, 미흡한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국경없는의사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내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기록에 따르면 콜레라 치료 센터 GPS 정보는 최소 12회 서면으로 EHOC 측에 전달되었다고 명시돼 있다. 치료 센터의 좌표는 공습 전  2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매주 공유됐다. EHOC는 좌표를 전달받은 사실을 최소 9회 서면으로 확인했다. 그러므로 SELC는 좌표 정보를 알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은 13일 연합군 사우디 지휘관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편지를 통해 아브스 치료 센터 공습과 관련된 국경없는의사회의 공식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시설에 대한 이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습으로 인해 환자 병동이 파괴됐고 병동 바로 옆에 있는 환자 분류 및 관찰 병동 또한 피해를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필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공격 패턴의 일부로 보여 우려된다. 이는 이미 취약한 인구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료 서비스를 더욱 제한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