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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간다와 케냐로 도피하는 남수단 난민들

2014.01.24
  • 난민과 현장 활동가의 증언
  • 홍역, 콜레라 등의 질병에 대한 예방 조치 필요

매일 1,000명 이상의 남수단 난민들이 자국 내 교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 케냐,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로 떠나고 있다.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의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 이후로 불과 한달 동안 8만9000명이 이상의 남수단 난민이 고향을 등졌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많은 이들이 들 수 있는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걷거나 버스, 트럭을 이용하여 장거리 이동을 했다. 국경에 도착할 무렵이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에게는 음식과 물, 쉼터와 의료 지원이 절실하다.

케냐 국경의 남수단 난민들 ©MSF

국경없는의사회의 우간다 현장 책임자인 루벤 포티에(Ruben Pottier)는 “우간다로 온 남수단 난민들은 대부분 보르(Bor) 지역의 유혈 사태를 피해 4-5일동안 걸어서 주바(Juba)까지 간 후 그곳에서 국경까지 가는 버스나 트럭을 탑니다. 현재 남수단 국경 지대에는 4만6000명의 남수단 난민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캠프들을 다니다 보면 난민들 중에 남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3,000명 정도를 수용하도록 지어놓은 우간다 자이피 (Dzaipi)캠프에2만5000명이 넘는 난민이 과밀 되어있다. 덥고 먼지투성이인 환경에서 나무 밑이나 학교에 짐을 푼 사람들의 생활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프레드릭 듀몬트(Fredericke Dumont)는 “말라리아, 설사, 호흡기 감염이 심각한 환자들을 치료 중입니다. 임신 합병증을 앓는 여성들도 있고 영양실조 환자들도 있습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자이피(Dziapi)를 떠난 2만 명의 난민들은 누만지(Numanzi)의 정규 난민 캠프에 수용될 예정이며, 수주일 이내에 세 개의 캠프를 더 지을 계획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물과 위생 시설을 설치 중이며, 우간다로 넘어온 남수단 난민들에게 입원 치료와 외래 치료, 임산부 치료, 백신 접종, 영양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운 캠프를 짓는 대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티에는 “많은 난민들이 콜레라와 뇌수막염이 빈번한 지역의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우간다뿐만 아니라 케냐로도 약 10,000명의 남수단 난민들이 도피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케냐의 나다팔(Nadapal) 국경 지대에서 이들을 돕고 있다. 일부 난민들은 피로와 굶주림과 탈수에 지친 상태로 이곳에 도착하며, 또 다른 이들은 교통비를 내기 위해 얼마 안 되는 수중의 물품을 판다.

20세인 톡 마커 톳(Tok Maker Tot)은 다니던 대학에서 학생들이 총에 맞는 것을 목격하고 어머니와 열 명의 형제 자매와 함께 주바를 떠났다. 아버지는 뒤에 남았다. 톳은 “같은 반 학생 두 명이 총에 맞았다. 모든 학생들이 도망친 상태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나이로비(Nairobi)로 갔고 캄팔라(Kampala)나 이디오피아(Ethiopia)로 간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가진 게 없는 우리는 카쿠마(Kakuma - 케냐 북서부의 난민 캠프)로 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케냐 현장 책임자 길렘 몰리니(Guilhem Molinie)는 “사람들은 국경을 넘을 때 안도감과 희망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가혹한 현실에 익숙해지고 있다. 담당자에게 남수단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국경 지대의 난민을 본 적이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였다. 너무나 겁이 나서 일주일 동안이나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집을 떠난 가족도 있다”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케냐 보건부와 협력하여 나다팔(Nadapal) 에 도착하는 모든 난민들의 홍역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0명의 사람들을 검진했고 1,000명의 아이들에게 홍역과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홍역으로 의심되는 환자 7명은 인근 지역 병원으로 후송했다. 몰리니는 “대부분의 난민이 거쳐오는 주바 캠프에서 홍역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케냐에서 홍역 발발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나다팔로 온 남수단 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 이외에도11,000리터 이상의 물을 배포했다.

또 다른 인접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향후 수주일 이내에 티르골(Tirgol)에 임시로 머물고 있는 5,500명의 난민들에게 외래 치료와 산모 진료, 예방 접종과 영양 지원을 제공할 것이고, 이들이 현재 건설중인 라이추르(Leichure) 지역의 정규 캠프로 이주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글 : 우간다 북부에서 온 편지 - 프레드릭 듀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