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MSF/Ehab Zawati
14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Dnipro) 중부의 민간 거주 시설에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격 직후부터 3일간 생존자를 위한 치료, 심리적 응급처치 등 의료서비스와 필수 구호품을 제공했다. 이번 폭격으로 40명의 사망자 외에 7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격 발생 직후 주민들은 즉시 건물에서 대피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팀이 현장에서 활동하며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는 그 자리에서 치료하고 중증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거리는 실종된 친지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했는데, 대부분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제가 치료해줬던 한 여성은 친척이 폭격 당시 길을 걸어 가다가 폭격 충격파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작 15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였다고 했어요. 그 여성분은 매우 큰 충격과 공포에 빠져 있어 보였는데, 이런 일을 겪으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_이우헤니아 쿠이앗코우스카(Yvhenia Kvyatkovska) / 국경없는의사회 심리학자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처음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엄청 많았고 피해 범위도 매우 넓었어요. 응급처치자와 무너진 건물에 깔린 이들을 꺼내는 구조자들이 잔해 더미를 조심스레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모두가 공포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어요.”_이반 쿠엔틴(Ivan Quentin) /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심리학자 및 보건증진교육 담당자 등으로 이뤄진 의료팀을 두 팀 파견했다. 또한 환자에게 따뜻하고 조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진료소를 두 곳에 설치해 일반 진료와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했다.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적십자와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구호품을 제공하고 적십자 텐트를 통해 사람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로 올 수 있게끔 했다. 현재까지 100명 이상에게 진료를 제공했으며, 정신건강 활동 또한 계속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는 한 현장에서의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드니프로 지역 이동진료소 ©MSF/Ehab Zaw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