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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폭력과 콜레라로 에티오피아 서부에도 영향

2025.04.03

남수단-에티오피아 국경 양쪽에서 폭력 사태 격화, 실향, 콜레라 확산으로 지역사회가 위기로 내몰리면서 인도적 위기가 급격하게 확산 중이다. 

남수단-에티오피아 접경지역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지 ⓒMSF 

어퍼나일(Upper Nile)주에서 처음 시작된 정부군과 무장단체 간 충돌이 현재는 남수단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으며, 국경 너머 있는 에티오피아 감벨라(Gambella) 지역도 이러한 폭력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제연합(United Nations)에 따르면 3월 초 이후로 약 10,000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로 들어왔다.

이러한 폭력사태가 이미 여러 지역에서 콜레라 확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분쟁이 더 확산하고 격화되면 국가 전체가 전례 없는 인도적 재앙 사태 속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분쟁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과 의료 인력, 의료시설을 보호하고 인도적 및 의료적 지원에 대해 방해 받지 않는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_자카리아 음와티아(Zakaria Mwatia) /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남수단은 작년부터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어퍼나일주에서 시작된 가장 최근 콜레라 유행은 현재 인근 지역인 그레이터 피보르(Greater Pibor) 행정구역 종글레이(Jonglei)주로 확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 감벨라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감벨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가파른 확산세 속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감벨라 마타르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시설에서 콜레라에 걸려 아픈 아기와 아기의 24세 모친 은요왈 투옥 ⓒMetasebia Teshome/MSF

어퍼나일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사태로 다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울랑(Ulang) 및 말라칼(Malakal), 렝크(Renk) 소재 콜레라 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종글레이주에서는 랑키엔(Lankien) 및 아코보(Akobo) 카운티에서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코보 카운티 병원(Akobo County Hospital)에서는 병상 100개를 갖춘 콜레라 치료 병동을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단 2주 만에 300명 이상을 치료했다. 또한 그레이터 피보르 행정구역내 피보르에서도 대응중이다. 3월 초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남수단 전역에서 콜레라 환자 1,000명 이상과 폭력사태로 다친 부상자 30명 이상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2025년 3월 어퍼나일주 울랑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팀이 콜레라 예방 및 위생관리에서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MSF

루아흐 리에크 추올(Ruach Riek Chuol)은 폭력 사태로 부상을 입고 울랑에 소재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입원했다.

제가 가진 모든 물건과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재산이 집 안에서 불에 탔어요. 집을 포함해 모든 것이 불에 타서 파괴되었어요.” _루아흐 리크 추올

에피오피아 감벨라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와 협력하여 마타르(Mattar) 및 모안(Moan),  부레베이(Burebeiy) 지역 소재 콜레라 치료 센터 및 병동(CTC/CTU)에서 100개 병상을 운영하며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3월 초 대응을 시작한 이래로 560명이 넘는 콜레라 환자를 치료했다. 또한 경구 수분 공급처를 운영하고 식수위생관리(WASH)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을 직접 방문하여 콜레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물 정화 작업을 실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콜레라 치료 외에도 남수단 분쟁으로 다친 부상자 160명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고향인 나시르(Nasir)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곳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어요. 도착한 대피처들에선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급히 찾아갈 수 있는 의료시설이 없었어요.” _최근 에티오피아 부레베이 지역에 도착한 남수단 출신 아이들의 모친

남수단에서 폭력사태를 피해 떠난 수천 명이 안전을 찾아 국경을 넘어가면서 상황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부레베이 소재 완토아 워레다(Wanthoa Woreda) 지역에서는 새로운 난민 캠프가 거의 하룻밤 사이에 생겨났다. 해당 지역 행정 담당에 따르면 6,500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신규로 도착했으며, 그중 다수는 며칠 동안 이동해서 도착한 여성 및 아동, 고령자였다. 

피난민들은 손에 들고 올 수 있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이 감벨라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콜레라 유행에 대응하고 있으며, 지치고 건강이 나빠진 상태로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원 수요가 막대합니다.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상황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_조슈아 에클리(Joshua Eckley) / 국경없는의사회 에티오피아 현장 책임자

이러한 위기는 남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 최근 USAID 자금 축소를 포함 지원금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않지만, 인도적 및 의료 지원에 필요한 지원이 삭감되면 다른 단체들이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심각하게 저해될 수 있다. 

종글레이 아코보와 같은 지역에서는 재원 삭감으로 중요한 의료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콜레라 대응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원 삭감 이후 벌써 이동진료소 여러 곳이 문을 닫았고, 콜레라 치료 병동을 포함해 의료시설을 지원하던 일부 단체들은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남수단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_자카리아 음와티아

남수단의 보건 체계는 만성적인 재원 부족과 숙련 의료 인력 부족, 의약품 및 구호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수단은 이미 자국 내 의료 및 인도적 지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웃 국가 수단에서 전쟁을 피해 떠난 백만 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대규모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고, 콜레라 및 외상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콜레라 치료 서비스가 중단되고 경구용 콜레라 백신 캠페인을 지원할 수 있는 행위 주체들의 역량이 축소되면서 콜레라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위기가 악화하고 있어 각 공여 주체들이 남수단과 이웃 국가 에티오피아 긴급 대응에 필요한 긴급 구호 자금을 책정할 것을 촉구합니다.” _자카리아 음와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