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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시리아 난민의 수의 증가에도 지원은 이에 한참 못 미쳐

2013.02.20

국경없는의사회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난민의 절반이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난처 개선 및 새로 도착한 난민들에 대한 지원 제공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시리아 난민 수백이 이와 같은 임시 거처에 살고 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2013년 2월 7일 발표한 상세 조사에 따르면, 시리아의 격렬한 내전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레바논으로 피신 온 시리아인들이 적절한 수준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매우 위태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고서인 “교전 지역 너머의 고통(Misery beyond the war zone)”에는 많은 걱정스러운 사실과 더불어, 지금까지 레바논으로 피신 온 22만 명의 시리아인들 중 많은 이들이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레바논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심각히 악화되었으며, 이는 오래 지체된 등록 절차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등록되지 못한 레바논의 난민들은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어떠한 긴급 위기 상황에서도 등록이라는 것이 지원을 받는 조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많은 난민들이 레바논에 도착하자마자 등록이라는 어려움에 부딪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기회를 심각하게 제한 받습니다. 지원 제공은 반드시 가속화되고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국경없는의사회 브루노 조쿰(Bruno Jochum) 사무총장이 말했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과 다른 실향민들은 무료 의료 지원 및 적절한 피난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난민들과 레바논 귀향민 대부분의 생활 환경은 여전히 매우 위태로운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조사한 대상자들의 50퍼센트 이상이 공식적으로 등록된 상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생활하기에 부적절한 집단 피난처, 농장, 차고, 미완성건물, 오래된 학교 등 수준 이하의 시설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비바람을 막는다 하더라도 아주 보잘것없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생활 환경은 보건 상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2012년 12월 말에 마무리된 이 조사는 2,100가구의 시리아 피난민 가구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응답자의 75퍼센트가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전혀 부적합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 for Refugees, UNHCR)에 등록된 사람들은 식량 및 연료 교환권과 의료비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지게 되지만 조사 대상자의 40퍼센트 이상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식량이 충분치 않고 누구에게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희가 받는 유일한 식량은 순전히 레바논 이웃들의 도움으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되지만, 아이들에게까지 똑같이 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홈스(Homs)의 폭격이 두렵지만 않았더라도 우리는 즉각 그 곳으로 돌아갔을 겁니다.”라고 한 난민 가정의 아버지가 말한다.

인터뷰 대상자 약 네 명 중의 한 명이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65퍼센트는 부분적인 지원만을 받았으나 가족의 필요를 충족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레바논 대부분 지역에서 난민들을 흡수할 지역사회의 수용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일찍 도착한 가족들의 경우 식량과 피난처를 구할 돈이 빠르게 떨어져 가고 있으며,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다.

지난 6개월 동안 의료적 상황이 악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터뷰 대상자의 절반 이상(52퍼센트)이 만성 질환을 치료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거의 3분의 1은 치료 비용이 너무 비싸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고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 예방 접종, 처방약, 산전 건강관리 및 산과 치료, 기본적인 건강 유지 등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 즉 등록자이든 미등록자이든, 시리아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이든 레바논 귀향민이든 간에, 모두를 위한 의료 서비스 제공이 최우선적으로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난민들은 레바논에 도착한 그 즉시 지원을 제공받아야 하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역시 보장받아야 한다.

“레바논 난민 인구의 커져가는 필요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 공여국들이 최선을 다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국가 및 국제 원조 단체들도 제공 중인 지원의 방법과 그 양을 평가해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증가하는 난민 유입에 대처하기 위해, 당국과 기관에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을 위한 수용시설 건립을 더욱 빠르게 추진해 줄 것과 겨울을 날수 있도록 개조된 집단 피난처를 즉시 사용 가능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조쿰 사무총장이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1월 이후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 오고 있다. 2012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베카 밸리(Bekaa Valley)와 트리폴리(Tripoli)에서 23,000회가 넘는 진찰을 수행했다. 2012년 11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베카 밸리 전역에 흩어져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25,580개의 기본적인 구호 물자를 나누어 주었다. 2013년 1월 중순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들에게 연료 교환권 배분을 시작하여 300가구에 두 달간 난방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스태프의 수를 50명에서 112명으로 두 배 남짓 늘렸으며 운영 대응력도 확대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무장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의 병원 세 곳에서 활동 중이다. 의료팀들은 응급 치료, 수술, 산모 건강 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 6월부터 2013년 1월 초 사이에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11,000회가 넘는 진찰과 1,200회가 넘는 외과 치료를 수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의 시리아인, 팔레스타인인, 이라크인 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 및 외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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