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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에볼라 대응 활동을 위해 소아과•산부인과 응급 치료 임시 중단

2014.10.18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에라리온 보(Bo) 인근에 위치한 곤다마 위탁진료 센터의 활동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곤다마 센터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10년 넘게 운영해온 곳으로서 지역사회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지만, 에볼라 대응 활동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 속에 이곳 센터를 위한 충분한 지원이 보장되지 못했습니다. 완벽한 센터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환자들과 의료 팀 모두가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곤다마 센터 활동을 임시 중단하게 된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에라리온 보(Bo) 인근에 위치한 곤다마 위탁진료 센터(GRC)에서 진행하던 의료 활동을 임시 중단하겠다는 매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에볼라 대응 활동의 여파로 시에라리온에서 펼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전체가 큰 부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중한 업무로 의료 팀들이 버거운 활동을 계속한다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양질의 치료도 보장할 수도 없고, 팀원들을 에볼라 감염으로부터 확실히 보호하기도 어렵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시에라리온에 상륙하기 전만 해도 병상 200개를 갖춘 곤다마 센터는 15세 미만 아동, 긴급 산부인과 치료가 필요한 여성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귀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소아과에는 800여 명, 산부인과에는 2,500여 명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만큼 곤다마 센터는 보 지역 안팎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의료 팀원들을 위한 기본 안전 조치도 보장되지 못하고 에볼라 감염 위험도 너무 높아져서, 지난 7월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미 1차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중단해야만 했다. 10월 15일부터는 더 이상 아동 환자도 받지 않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의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최근 몇 주간 센터에서 진행한 의료 활동은 과거 수년간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적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중순쯤 되자 병원에 있는 환자는 채 50명이 되지 않았다.

구급차를 타고 곤다마 위탁진료 센터로 이동하는 산모 ⓒLynsey Addario/VII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이사 브리스 드 르 빈뉴는, “잠시 센터 문을 닫는다는 것은 정말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이 지역 안팎에 사는 여성과 아동 수천 명이 이곳 센터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팀원들의 안전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완벽한 감염 통제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환자들과 직원 모두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센터 활동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드 르 빈뉴는 운영 이사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곤다마 센터를 다시 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당분간은 에볼라에 맞서 싸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에볼라 대응 활동의 여파로 임산부들과 아이들이 이렇게 피치 못할 피해를 받고 있으므로, 몇 달 안으로는 전처럼 다시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시에라리온 활동

현재 시에라리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활동가는 107명, 현지인 직원은 1,376명이다. 한편 보와 카일라훈 지역에서는 에볼라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5월부터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는 총 843명이며, 이 가운데 584명이 에볼라 감염환자였다. 감염환자 중 229명은 바이러스를 이기고 회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