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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신약에 붙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타격을 입는 저소득 국가들

2016.02.25

키르기르스탄의 한 결핵환자가 본인의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있다. ⓒHelmut Wachter/13photo

신약 승인 후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단 180명 만이 약을 구함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새 결핵 치료제 델라마니드(delamanid)의 가격이라고 발표된 높은 금액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몇몇 저소득 국가에서는 델라마니드를 치료 회기당 미화 1700달러에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델라마니드는 반 세기 사이에 처음 선보인 새 결핵 치료제 2종 가운데 하나로서, 약제내성 결핵(DR-TB) 치료에 효과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제내성 치료 규모가 확대되도록 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델라마니드 가격을 치료 회기당 미화 500달러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오츠카제약이 델라마니드를 등록한 국가는 독일, 일본, 한국,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한데, 이들 국가 중 그 어느 곳에서도 약제내성 결핵(DR-TB)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츠카제약은 약제내성 결핵(DR-TB)이 높게 나타나는 국가들, 그리고 이 약의 임상시험이 실시됐던 국가들에 델라마니드를 등록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의 결핵 자문위원 그라니아 브릭덴(Grania Brigden) 박사는 “더 많은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국가들은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하여 치료 규모를 확대해야 합니다.”라며 “델라마니드 가격은 적절한 수준으로 인하돼야 하며, 오츠카제약은 델라마니드 임상시험이 실시된 모든 나라에 하루빨리 이 약을 등록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제내성 결핵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나라들에도 이 약을 등록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델라마니드를 구하지 못한다면, 정작 이 유망한 신약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델라마니드를 사용하면 해마다 약제내성 결핵에 걸리는 30만여 명이 혜택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치료제가 승인된 이후 2년간 이 새로운 치료제를 구했던 사람은 단 180명에 지나지 않는다.

브릭덴 박사는 “오츠크제약은 델라마니드를 통해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약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유망한 신약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보는 현실은 이와 같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치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30년간 결핵 치료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1999년 이후로는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에도 참여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약제내성 결핵(DR-TB) 치료를 제공하는 가장 큰 비정부기구 중 하나이다. 2014년,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결핵 환자는 2만3000여 명이며, 그중 1800명이 약제내성 결핵(DR-TB) 환자였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에서 델라마니드 사용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5년 12월에는 델라마니드를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및 ‘endTB’ 파트너십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