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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말라칼 민간인 보호에 대한 유엔의 실패를 상세히 다룬 보고서

2016.06.22

남수단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 내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남성 ⓒ Albert Gonzalez Farran/MSF

2016년 6월 21일, 주바 – 오늘 국경없는의사회는, 2월 남수단 말라칼 유엔 기지의 민간인 거처에 치명적인 공격이 일어나는 동안 평화 유지 및 인도적 지원에 실패한 내용을 상세히 다룬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유엔이 이 결점들을 진지하게 다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월 17일,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에서 다양한 부족민으로 구성된 국내 실향민들 사이에 폭력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튿날 오후까지 이어졌다. 당시 외부 군 세력들이 전투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 증거들이 있다.

폭력 사태 및 뒤이어 일어난 화재로 캠프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유엔 정보에 따르면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하나 현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65명이 숨졌다고 한다. 사망자 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도 있었다. 총 108명이 부상을 입었고, 캠프에 머물던 2만9000여 명은 또 다시 피난을 떠났다.

이번 보고서는, 민간인 보호라는 뚜렷한 임무가 있었고 민간인 보호 구역에는 강력한 군대도 배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이 보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많은 사람이 숨지는 일은 피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라켈 아요라(Raquel Ayora)는 “우리가 실시한 조사 내용을 보면,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임무를 UNMISS가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며 “공격이 일어나기 전, UNMISS는 캠프 안으로 무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캠프에서 첫 교전이 일어났을 때에도 그들은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캠프 밖에서 공격을 해올 때에도 습격을 격퇴하는 데 매우 느리게 움직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긴급 상황 동안 안전을 찾으려던 실향민들을 UNMISS가 적극적으로 막아 섰다는 것도 드러냈다.

남수단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는데다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도 자주 일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사람들은 계속해서 민간인 보호 구역에 피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레이터 어퍼나일 지방의 상황은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볼 때, 2월 공격 이후로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에 있는 사람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국경없는의사회는 말했다.

현재, 1인당 확보 가능한 생활 공간은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최소 기준의 3분에 1밖에 되지 않는다. 식량 배급도 겨우 최저 생활 수준이며, 전반적인 식수 공급도 하루 평균 1인당 15리터(국제 인도적 지원의 최소 수준인 Sphere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게다가, 보호 구역 안팎에서는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

UNMISS의 우선 목표는 말라칼을 폐쇄하고 그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난민들을 이주시키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말했다. 현재 UNMISS는 보호 구역의 처참한 생활 여건을 개선한다거나 그 곳의 안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번 보고서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난민의 80% 이상은 민간인 보호 구역이 불안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2월 공격 이후 그들은 UNMISS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호 구역을 떠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응답자 전원이 캠프 밖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들었다.

아요라 운영국장은 “피난민들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보호에 있어서, 민간인 보호 구역은 여전히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라며 “보다 나은 안전한 대안이 생길 때까지 이 곳은 폐쇄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와 지원에서 나타나는 격차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UNMISS를 비롯해 모든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번에 나타난 집단적인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래서 향후 민간인 보호 구역에서 또 다른 공격이나 폭력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다양한 의사결정과 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탄탄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칼 공격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에 관해 유엔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을 요청한다. 구호 단체들은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에서 일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자 수립했던 계획들을 조정하고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중대한 보호와 지원의 필요가 뒤따르는 다른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잘 적용해야 한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밝혔다.

<2016년 2월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 공격 및 이후 상황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 내부 검토서> 전문:

https://emergencygap.msf.es/sites/default/files/Malakal%20Report%20%20210616%20PC%20Approved.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