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국경없는의사회, 개발도상국 HIV 치료 가속화를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환영

2013.07.02
  • 세계보건기구,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모자수직감염 예방, 바이러스 수치 모니터링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HIV 가이드라인 발표
  • 치료 가능한 환자 범위를 확대시키는 가이드 라인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정치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해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는 HIV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환영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혜택이 미칠 수 있도록 이 개선안이 신속하게 이행될 것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권고안에는 HIV 보균자를 위한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 HIV 모자 수직감염예방을 위한 개선된 프로토콜,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적이고 효과적인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 모니터링이 포함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우니 카루나카라 박사(Dr. Unni Karunakara)는 “HIV 조기 치료는 큰 차이를 가져오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의 권고 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치료 범위에 포함 될 환자의 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사항 중 주목할 점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로 바이러스가 억제됨을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수치’ 모니터링을 활용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수치 모니터링은 강력한 치료 순응 지원과 연계 시에 가장 효과적이며, 환자 및 치료 제공자 모두에게 다양한 이득을 줄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아프리카 의료 코디네이터인 질 반 큇셈 박사(Dr. Gilles van Cutsem)는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감지할 수 없는 수준(undetectable)’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은 환자들이 HIV 치료에 순응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바이러스 수치 검사는 환자들을 1차 치료 선상에 유지시키고, 2차 약제로의 전환시기가 언제인지를 알려주는 최적의 방법으로, 에이즈 유병률이 높은 국가에서 이 검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공동 목표는 새로운 지침을 차질 없이 확대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카루나카라 국제회장은 "이제 환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효과가 보장된 방법을 추진할 때"라며, 공여국 정부와 글로벌 펀드(Global Fund)의 HIV 치료 프로그램 자금 지원을 포함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및 미국 정부의 에이즈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PEPFAR) 프로그램과 같은 공여 기관들은 우선적으로 새로운 가이드라인의 신속한 이행을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올해 말 개최 될 글로벌 펀드의 3개년 재원보충 회의에서 공여국들은 높아진 치료 목표치를 반영해야 할 것이다. 

2000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의 개발도상국 HIV 치료 경험을 통해 볼 때, 변화된 치료 전략을 다양한 지원 정책과 결합하여 다수의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확대하는 일은 실현 가능하다. 약제는 반드시 복용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치료 모니터링과 함께, 치료 순응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상담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환자들은 또한 자신들의 치료 관리에 있어 더욱 큰 역할을 하도록 권한을 부여 받고, 장려 되어야 한다. 한 예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에서 치료 간소화 및 환자들의 치료 순응을 돕기 위해 치료유지 모임을 시험 추진했다. 소규모 환자 집단을 형성해 구성원들이 매달 돌아가며 검진을 받고, 전체 집단을 위해 약을 다시 받아오는 전략이었다. 이 모델은 환자 치료를 간소화할 뿐 아니라, 보건 직원들이 더 위급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과거 경험을 통해 치료로부터 지속적으로 단절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 큇셈 의료 코디네이터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미얀마와 같은 곳에서는 마치 시간이 십 년 전에 멈춰버린 것 같다.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의 수가 놀랄 만큼 많다. 유병률이 높은 국가의 시골지역 빈곤층과 같은 취약 인구에 대한 치료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21개국에서 285,000명의 사람들에게 HIV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