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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예멘: 환자 피랍 후 병원 운영 일시 중단

2019.04.15
  • 예멘 아덴(Aden)의 알 사다까(Al Sadagah) 병원 환자 피랍 후 숨진 채 발견
  •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활동 지원하던 알 사다까 병원 운영 일시 중단키로
  • 국경없는의사회, 2018년 한 해 동안 예멘에서 총 6천 번 이상의 응급 진료, 5천 4백 번의 수술 진행 

2019년 4월 2일 오전(현지 시간) 예멘 아덴(Aden)에서 한 무장 단체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응급 외상 병원인 알 사다까(Al Sadagah) 병원에 접근해 보안 직원 및 의료진에게 위협을 가한 뒤 병동에 있던 환자를 납치했다. 입원한 지 이틀 째로, 수술을 앞둔 이 환자는 아덴의 알 만수라(Al Mansoura)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알 사다까 병원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활동을 하는 병원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은 운영을 시작한 2012년부터 많은 위협을 받았으며 특히 이번 사건은 아덴의 폭력 사태가 심화되며 병원 환자수가 많아진 시기에 일어났다.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내부 수술실과 중환자실 입구 (2018년 12월) ⓒAgnes Varraine-Leca/MSF

 “추후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병원 운영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주간 아덴에서 폭력 사태가 커지면서 병원은 환자들로 붐비고 있고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가득 찬 상태에요.” _ 캐롤라인 세귄(Caroline Seguin)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현재 호데이다와 타이즈 뿐 아니라 아덴에서도 응급 외과 치료가 시급한 부상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아덴의 치안 악화, 그리고 의료 활동으로 인해 환자들과 의료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외부로부터의 사고 발생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_ 캐롤라인 세귄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입구 (2018년 12월) ⓒAgnes Varraine-Leca/MSF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아덴의 알 사다까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아덴, 타이즈, 호데이다 등에서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부상 환자들에게 총 3만 번의 응급 치료를 진행했다. 

2015년 아덴 전투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아덴에서 몇 남지 않은 외과 병원 중 하나로 2015년 3월부터 8월까지 2,800명 이상의 부상 환자를 치료했다. 또한 중증 응급 치료소 및 이동식 외과 진료소를 운영하여 부상 환자들의 안정을 돕고 생존 확률을 높였다.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 내부 (2018년 12월) ⓒAgnes Varraine-Leca/MSF

2018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알 사다까 병원을 병상 104개 규모로 확대하여 호데이다 내 전투로 부상을 당한 환자들 유입에 대응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총 6,000번 이상의 응급 진료, 5,400번의 수술을 진행했으며 전체 환자 중 90%는 폭력 사태로 인해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의 12곳의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브얀(Abyan), 아덴, 암란(Amran), 하자(Hajjah), 호데이다(Hodeidah), 입(Ibb), 라히즈(Lahj), 사다(Saada), 사나(Sanaa), 샤브와(Shabwa), 타이즈 총 11개 지역에서는 20곳 이상의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