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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폭력 사태 심화로 인도적 지원 절실 

2019.04.16

4일만에 3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380채의 가옥이 완전히 전소되거나 무너졌고, 납치, 암살, 총격이 일어났다. 3월 23일에서 26일 사이 은기그미(Nguigmi)를 비롯해 디파(Diffa) 내에서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마을은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 차드 호(Lake Chad) 주변에서 심화되고 있는 분쟁으로 인해 니제르 남동쪽의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국내 실향민 및 난민들이 받는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에도 수천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구호 단체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니제르 은기그미(Nguigmi).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마을이 파괴된 모습.  ⓒSouleymane Ba/MSF

은기그미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난민인 볼라마(Boulama)는 모든 것을 잃었고 안타깝게도 7살난 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폭발음이 들렸을 때 저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고 아내에게 당장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비명을 질렀죠. 온 동네가 슬픔에 잠겨있어요. 사람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것을 잃었어요. 식량, 거처를 포함해 어떤 도움이든 필요한 상황이에요. 저는 재단사로서 재봉하며 생계를 이어가는데. 이번 사고로 재봉틀이 불에 타버렸죠.” _ 볼라마

은기그미에서 직접 사건을 목격한 마을 주민들과 당국에 따르면 3월 26일 저녁 사제 폭탄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두 곳에서 발생했다. 지역 거주민들에 의하면 무장 단체가 실향민과 난민들이 거주하는 캠프에서 임시 거처와 텐트에 총격을 가했고 이들은 집, 옷 등 생활의 터전을 모두 잃었다. 상황이 더욱 불안정해지면서 이들의 고통은 커져 가고 있어 수많은 실향민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니제르 은기그미(Nguigmi).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무너진 집. ⓒSouleymane Ba/MSF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인해 수백 명이 마을을 떠나야 했던 적도 있다. 3월 23일 은구아감(Nguagam)과 엘 마이나리(El Mainari)에서는 무장 단체가 19명을 살해하고 건물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있었다. 모스크와 시장뿐 아니라 집과 상점들까지 모두 무너지고 동물들도 화상을 입었다. 이 날, 어업에 종사하는 두 주민이 체티마리(Chetimari) 그레마하르토리(Gremahartori)에서 살해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디파(Diffa)에서 9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1만 5천명의 실향민이 추가 발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불안정한 여건에서 살고 있다. 

“충격적이었어요. 사람들은 가족도 삶의 터전도 잃었죠. 불에 탄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모으는 일을 한 이후 저는 지금까지 악몽을 꿔요. 제 아이들도 정신적 충격이 컸는지 잠을 잘 못 자요. “ _ 말람 이싸(Malam Issa) 

나이지리아 은기그미에서 온 말람 이싸(Malam Issa)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걱정이 매우 크다.

“막막해요. 가장으로서 아내, 자식들, 어머니, 의붓 어머니, 어린 동생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안전은 보장되지 못하고 저희는 먹을 것도, 잘 곳도 없죠. 저희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 몇 명이 와서 돈을 주면 그걸로 버텨요.” _ 말람 이싸(Malam Issa)

 

 “보코 하람이 언제 또 나타날 지 몰라 아이들과 저는 악몽을 꿉니다.”

무장 단체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은기그미 병원의 부상 환자 치료 지원에 나섰고 중증 부상 환자들은 앰뷸런스 3대 및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을 통해 디파에 위치한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이지리아의 30세 여성인 아찬가나는 무장 단체들의 폭력을 피해 가족들을 데리고 니제르로 이주한 후 지금은 은기그미에 살고 있다.

“한 밤중에 남편이 보코 하람의 공격을 받았어요. 부상 치료를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남편을 디파로 이송했어요.남편의 건강이 걱정돼요. 이불, 옷, 먹을 것들이 불에 타 모든 것을 잃었거든요. 보코 하람이 언제 다시 나타나 공격할 지 몰라 저와 아이들은 지금도 악몽을 꾸고 있어요.” _ 아찬가나 (Atchangana)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380가국, 총 2천200명에게 모기장, 플라스틱 물통, 식기 도구, 담요, 위생 물품 등 필수 구호 물자를 배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심리 치료 전문가들은 총 400명의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개인 및 단체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 지역에서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증상을 겪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최근 발생한 투무르(Toumour) 화재의 피해자들에게 비슷한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식수 및 위생 팀은 분쟁 피해 지역의 약 400가구를 위해 100곳의 화장실을 짓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은기그미에서 무장 단체의 공격을 받은 부상자들에게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기장, 담요 및 위생 물품을 비롯한 필수 구호 물자를 380 가구에 배급했다. ⓒSouleymane Ba/MSF 

“충격을 극복하고는 있지만, 많은 이들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빼앗기는 경험에 더해 정신 건강 문제까지 겪고 있죠. 사람들은 폭력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나 왔지만 이 곳의 삶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도 분쟁이 발발하면서 끝나지 않는 공포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또다시 발생한 무력 단체들의 공격은 차드 호(Lake Chad)의 인도적 위기를 더 심화시켰고 현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_ 수레만 바 (Souleymane Ba) / 국경없는의사회 니제르 디파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다른 단체들도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식량, 거처, 깨끗한 식수 및 위생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2019년부터 디파의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서 실향민이 증가했고 사람들은 큰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디파에서는 사제 폭탄을 이용한 공격부터 살해, 납치, 총격, 방화, 분쟁 당사자들 간의 극심한 충돌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차드 호에서 일어난 위기로 수천 명이 사망했고 니제르 내 지역과 인접 국가들과의 경계에서 여러 차례 대거 실향민들이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디파 내 난민, 국내 실향민, 귀환민은 약 25만명이며 이들은 지역 불안 정세가 심해지고 필요한 물자와 지원이 부족해 고통을 받고 있다.

모두가 무상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디파, 은기그미, 메인 소로아(Mainé Soroa) 병원뿐 아니라 여러 의료 시설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또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병원에 가지 못하는 취약 계층이나 니제르와 나이제리아의 국경 지역에 있는 실향민 및 난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에서 1985년 첫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아동 사망률을 줄이고 소아과 의료 수준을 향상하며 국가 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 희생자 및 실향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학대를 당하거나 소외된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질병 발생에 대응하고 의료 기관들의 콜레라, 홍역, 수막염 예방접종 실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