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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카부델가두 상황 업데이트

2021.04.02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Cabo Delgado)에 위치한 팔마(Palma)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며 지난 며칠 사이 수천 명이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푼지에 몰려든 실향민에게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무에다(Mueda), 난가데(Nangade), 몬테푸에즈(Montepuez) 등에도 실향민이 유입될 것을 예상해 대응 준비를 마쳤다. 모잠비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비 카츠마르치크(Sylvie Kaczmarczyk)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가 현재 상황을 전했다.

 

3월 29일 월요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모잠비크의 팔마(Palma)에서 약 2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푼지(Afungi) 반도에 도착했습니다. 최근 팔마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아푼지 반도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환자를 안정시키며, 중증 환자를 대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우선 목적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폭력적인 공격 사태가 발발한 후, 수백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아푼지 지역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대부분 걸어서 이동했으며, 수풀 사이에 며칠씩 숨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반복해 말했습니다. 대부분 큰 충격에 빠진 상태였으며, 탈수되고 굶주려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환자부터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중증 환자까지 모두 보았습니다.

 

팔마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 중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총상을 입은 영아를 치료하기도 했습니다. 임산부들의 상태도 심각했습니다. 임신 7개월 정도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심한 출혈이 있었으며 태아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신생아를 데리고 도망친 산모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출산을 하고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를 데리고 온 산모도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본 산모 대부분은 극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오랜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모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공격이 일어나기 전 팔마의 인구는 지난 몇 개월간의 분쟁으로 피난한 실향민까지 포함해 수만 명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팔마 인구 중 대다수가 제각기 다른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는 보트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고, 다른 일부는 수풀 사이를 지나 내륙 쪽으로 가거나 탄자니아 국경으로 향한 이들도 있습니다. 아직 팔마 외곽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푼지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무에다(Mueda), 난가데(Nangade), 몬테푸에즈(Montepuez), 펨바(Pemba)와 마코미아(Macomia)에서도 팔마에서 피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재까지 무에다와 몬테푸에즈 등 지역에 도착한 사람도 몇 백 명 정도 됩니다. 팔마에서부터 수풀을 통해 오는 길이 대개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물이나 음식 없이 몇 시간을 계속 걸어왔기 때문에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나 근육통, 작은 부상 등을 호소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재 팔마로부터 탈출한 상당 수의 사람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응책을 세우고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가능한 한 빠르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_실비 카츠마르치크(Sylvie Kaczmarczyk)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최근 극심한 폭력 사태가 일어난 모잠비크 카부델가두는 지속적인 분쟁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2021년 2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분쟁 피해 지역 아동의 영양실조 상태를 살피고 있다. ©MSF

 

카부델가두에서 분쟁이 지속되면서 펨바로 오는 국내실향민이 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급증하는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0월 28일 난구아(Nangua)에서 두 번째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이 이동진료소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