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 확산 피해가 큰 저소득국의 최전방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위한 백신 공급이 필요합니다”

2021.02.10

모잠비크 마푸토 지역의 의료진. ©MSF/Marion Nourisson


최근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변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에 급격히 확산되면서, 모잠비크, 에스와티니, 말라위 등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이 빠르게 늘어가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백신은 공급이 요원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19 백신이 공정하게 분배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의료종사자, 중증 및 사망 위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백신 공급에 있어 우선시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현재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가19 백신 분배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여러 부유한 국가들이 두 달 전부터 의료종사자와 기타 그룹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 반면, 팬데믹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스와티니, 말라위, 모잠비크와 같은 국가에서는 최전방 의료진과 고위험군에게 조차도 백신 보급이 요원한 상황입니다.” _ 크리스틴 자메 (Christine Jamet)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총인구 110만 명인 에스와티니에서는 매일 2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데, 10만명 당 누적 확진자 수로 보면 1,394.7명으로 매우 높은 숫자이다. 또한 1차 확산 때보다 4배 가량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종사자는 최근 중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시설이 과부하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은랑가노(Nhlangano) 보건소에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로 투입했다.  

모잠비크는 1차 확산의 최고치보다 거의 7배 증가한 확진자 수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종사자 감염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마푸토(Maputo)에 위치한 국영 코로나19 치료 센터에서 의료진의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감염 통제 및 예방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말라위에서는 지난 1월 신규 확진자 수가 4~5일 마다 2배씩 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블랜타이어(Blantyre) 지역의 주요 코로나19 치료 시설인 퀸엘리자베스 중앙병원(Queen Elizabeth Central Hospital)은 산소 공급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전체 용량을 거의 소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 추가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40병상 규모의 코로나19 전담 병동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현재 최우선 과제는 최전방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백신이 최소한의 분량이라도 있었다면 대규모 확산 지역의 의료진에게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통제할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_ 마리온 페차이어(Marion Pechayre) /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현재까지 말라위에서는 1,298명의 최전방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그중 9명이 사망했다.

"최빈국은 코로나19 백신 대기 행렬의 가장 마지막에 있는 듯합니다. 현재 남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의료 시스템 역량을 넘어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에 대응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백신 수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_ 크리스틴 자메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반면 고소득국가에서는 우선순위 그룹의 규모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국가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종사자에게 접종할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지도 못한 시점에 몇몇 국가는 저위험군에 속하는 시민까지 접종을 시작했다면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정 분배 계획안에도 완전히 어긋날 뿐 아니라, 팬데믹을 장기화시키며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위험군을 위한 분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각국 정부가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초과 확보량을 시급히 분배할 것을 촉구합니다. 현재 우리는 전 세계적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 상황을 끝내려면 전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_크리스틴 자메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국경없는의사회는 백신 제조사에 의료진 보호가 시급한 국가에 우선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저중소득국 중에는 제한된 콜드체인 시스템 관리 역량으로 인해 코백스(국제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화이자/바이오테크 백신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국가에서 물류 측면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_이사벨 드프루니(Isabelle Defourny)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