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이다이(Idai)가 모잠비크 베이라(Beira)를 덮친 지 5주 만에 또 다른 사이클론 케네스(Kenneth)가 모잠비크 북부 지역인 카보 델가도(Cabo Delgado)의 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권에 든 마을과 도시들은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여러 지역들이 이미 물에 잠긴 상태이며 추가적 홍수 피해도 예상된다.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사이클론 케네스(Kenneth) 피해로 일부 붕괴된 마을의 항공 사진 ⓒMSF
“거의 모든 것을 잃었어요. 폭우 때문에 집이 무너져 내렸어요. 복구를 해야 하는데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일단 가족들이 있는 집에 머물고 있는데 좁은 집에 식구가 여럿이라 방을 함께 쓰고 있어요.”_ 칼리토스 리미아 (Carlitos Limia) / 카리아코(Cariacó) 피해 마을 주민
3월 모잠비크에 상륙한 사이클론 이다이 피해 지역에서 긴급 대응 활동을 진행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카보 델가도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을 돕는 대응 활동 시작에 나섰고, 2019년 2월부터 카보 델가도의 펨바(Pemba)에서 식수 위생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소규모 국경없는의사회 팀에 합류하며 사이클론 케네스 피해 지역에 필요한 지원 규모나 특성에 신속히 평가를 시작했다. 현재 이 지역은 홍수로 인해 다리가 무너지거나 길들이 진흙으로 뒤덮이는 등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5월 2일 모잠비크 보건 당국은 콜레라 발병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펨바에서의 콜레라 환자 수는 25명, 펨바 남부 지역인 메쿠피(Mecufi)는 5명으로 집계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 보건부에 펨바 콜레라 치료 센터에 필요한 텐트, 식수 위생 장비나 물품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콜레라 증상 또는 콜레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응하고 보건의료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갖추고 있다. 또한, 모잠비크 보건 당국은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모잠비크 메투그(Metuge)의 반다르(Bandar). 마을 주민들에게 배급할 물품들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이 물품 중에는 직접 물을 소독 처리해 깨끗한 물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염소 용액도 포함돼 있다 ⓒMSF
“병상 10개에서 최대 15개 규모의 임시 콜레라 치료소를 세울 수 있도록 텐트와 의료 장비 및 물품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중증 콜레라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 그리고 콜레라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대한 목표입니다.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콜레라의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격리 치료가 필요합니다. 콜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하며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_ 다니엘 보르헤스 (Danielle Borges) / 펨바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책임자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주 주도인 펨바에서 보건부의 콜레라 치료 센터를 짓고 있는 모습 ⓒMSF
모잠비크 펨바 북부 지역에 위치한 마코미아(Macomia)의 보건소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건물이 심각하게 손상돼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성 및 아동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외래 환자 진료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일부 붕괴된 보건소 건물 밖에 지어진 텐트에서 지역 주민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건소 복구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두 달에 걸쳐 두 번의 사이클론을 맞은 모잠비크는 극심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특히 첫 번째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막 시작됐던 때인 만큼, 케네스가 남긴 충격과 피해는 더 컸습니다.” _다니엘 보르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