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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임의 구금에서 탈출하던 난민은 총살을 당했습니다"

2020.08.10

콤스 시 수크 알 카미스(Souq al Khamis) 구금 센터는 정부와 군대, 범죄 네트워크 사이의 모호한 경계와 폭력으로 점철된 구금 센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 Aurelie Baumel/MSF 

7월 말 콤스(Khoms)의 하선 현장에서 리비아를 벗어나려다 송환된 난민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희생자의 연령대는 15세에서 18세 사이였다. 리비아의 이주민이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과 야만적 행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취약한 사람들은 강제 송환과 임의 구금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하고 리비아에서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 

7월 28일 화요일 밤 콤스 하선장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직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생존자 2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를 지원했다. 두 명 모두 총상을 입었고, 아직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부상자는 사망자 3명 중 한 명의 친척으로, 이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수집한 증언에 따르면 희생자 3명과 부상자 2명은 리비아 해양 경비대에게 붙잡혀 콤스로 송환된 73명과 함께 있었다. 이들 중 몇 십명은 수단 국적이었는데, 구금되는 것을 피하려 하선장에서 도망했고, 이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다. 

이들 중 일부는 탈출에 성공했으나 26명은 결국 구금 센터로 붙잡혀 갔다. 구금 센터에서 취약한 이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을 방문했다. 대부분 아직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들의 연령대는 매우 낮았다. 사망자 3명과 부상자 2명은 15세에서 18세 사이였으며, 구금 센터로 이송된 26명 중 최소 8명이 미성년자였다. 

 “이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이 단지 임의 구금에서 벗어나려는 절박함에 도망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당하고 사망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리비아의 다른 많은 난민과 이주민과 마찬가지로 이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인류애와 보호였는데, 폭력과 탄압의 악순환에 갇혀버렸습니다.” _사샤 페티엇(Sacha Petiot) /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현장 총괄

리비아에서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9월 이와 유사하게 트리폴리의 하선장에서 수단 난민 한 명이 사망했다. 

이 외에도 최근 리비아에서는 미즈다(Mizdah)의 격납고에 억류되었던 방글라데시 이주민 30명을 인신매매단이 잔혹하게 집단 살해한 사건 등 이주민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었다. 이와 동시에 지난 한 달간 탈출과 강제 송환 건수가 증가했고, 구금센터로 이송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대피 항공편이나 재정착 지원책과 같은 합법적인 경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폭력과 학대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목숨을 걸고 지중해 횡단을 시도하는 것뿐이다.

“리비아는 바다에서 붙잡힌 사람들이 돌아오기에 안전한 장소가 아닙니다. 리비아는 오히려 수천만 명의 이주민과 난민, 망명 신청자가 매일 폭력과 야만적 행위, 억압과 박탈을 겪는 곳입니다. 리비아의 강제 송환 정책은 이미 오래전 중단되었어야 합니다. 유럽연합(EU)은 비합법적인 반발을 장려하기보다 지중해에서 효과적인 난민 수색구조 메커니즘을 실행하고 안전한 항구에서 하선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UNHCR)의 대피 및 재정착 프로그램과 같은 합법적 경로를 신속히 재개해야 합니다.” _사샤 페티엇 /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현장 총괄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트리폴리와 리비아 서부 및 중앙 지역 6개 구금 센터에서 이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를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반 의료 서비스 및 환자 이송, 정신건강 지원, 보호 서비스, 식량 및 비식량 물품 보급을 통한 기본 필요 지원, 식수 및 위생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