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옥스퍼드대학교의 주도 아래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새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다른 치료센터에서도 이 약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라이베리아에는 수많은 감염 경로들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 종식을 위해 모두가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합니다.
2015년 1월 1일, 엘와 3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새 예비 에볼라 치료제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주도하는 이번 임상시험은 항바이러스제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가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인지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브린시도포비르가 에볼라 감염환자의 생존을 돕는 약이기를 바라지만,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번 시험은 별도의 통제 집단(임상시험 처치를 받지 않는 환자 집단) 없이 진행되며, 약의 효능은 이번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엘와 3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경과와 비교하여 결정한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임의로 환자를 선정해 위약 효과를 검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여겨져 하지 않게 되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임상시험 대표인 제이크 더닝(Jake Dunning) 박사는, “브린시도포비르는 1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실시한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판명되었습니다. 또한 에볼라에 감염된 세포를 가지고 실험실에서 검사했을 때도 그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 약을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에게 처방했을 때도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임삼시험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치료센터에 도착해 실시한 첫 혈액검사에서 에볼라 양성 반응이 나온 모든 환자들은 사전 동의를 거친 후 약을 처방 받는다. 실험 치료제 처방을 원치 않는 환자들은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과 동일한 보조 치료(음식 제공, 수분 보충, 기본적인 증상 치료)를 받되 실험 치료제만 받지 않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브렛 애덤슨(Brett Adamson)은, “희망을 갖게 하는 새 예비 치료제들 덕분에, 증상 관리, 정기 보조 치료(정맥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 등)를 넘어서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우 벅찹니다. 하지만 이 약의 효능이 입증된다 해도 그것이 곧 바이러스 확산을 끝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국면을 지나고 있으며, 수많은 감염 경로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란 어렵습니다. 모두가 협력하여 이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라이베리아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브린시도포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임상시험을 확대하여 다른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도 환자들에게 이 약을 처방하게 될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라이베리아 의약품 및 건강제품 규제 당국(Liberian Medicines and Health Products Regulatory Authority, LMHRA), 라이베리아 대학교의 여러 윤리 위원회, 국경없는의사회, 옥스퍼드대학교 등의 승인 아래 진행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라이베리아 활동국경없는의사회는 2014년 7월부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수도 몬로비아 페이네스빌에서 병상 50개 규모의 에볼라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몬로비아 교외 뉴 크루 시에 위치한 리뎀션 병원에서 병상 10개 규모의 에볼라 임시 치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몬로비아 지역 전체에서 보건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라이베리아 현장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국제 활동가 및 현지인 직원은 약 1,400명이며,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양성으로 판명된 환자는 1600명이 넘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 게케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도 협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몇 주 안에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도 또 다른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에볼라 대응 활동 전, 국경없는의사회는 2004년까지 라이베리아에서 14년 동안 이어진 무력 분쟁 속에서 응급 수술 활동을 펼쳤다. 분쟁이 끝난 후에도 활동을 지속하다가 라이베리아 보건부와 다른 비정부 기구들에 모든 프로젝트를 인계한 뒤에 2012년에 활동을 철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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