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튀르키예 및 시리아 북서부 강진으로 막대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두 국가의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현지에서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래 주요 현지 상황을 전한다. (최신 업데이트 일자: 한국시간 2023년 2월 15일)
현재 시리아 북서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알레포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긴급 구호 용품과 약품을 시리아 북부 보건시설들에 전달하고 있다. ©MSF
2월 6~12일 사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 시설에 7,600명 이상의 부상자와 약 1,000명의 사망자가 유입됐다. 시리아 북서부 전역의 의료시설에는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13개 병원에 6,100장의 담요를 지원했고, 8개 의료시설에서는 의료용 산소 생산을 지원했다. 또한 병원 두 곳이 계속 가동되게끔 연료를 지원했다.
이들리브 행정구역에서는 이재민 수용 센터 안에서 네 곳의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일반 진료, 드레싱, 생식 보건 서비스, 정신건강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월 13일 기준 총 2,134회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했다.
13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알레포의 진디레스(Jindires) 지역에서도 국내실향민을 위한 이동진료소 활동을 개시해 정신건강 지원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동진료소 운영 첫날에만 아동, 임신부, 부상자 등 119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인도적 지원으로는 현지 단체와 공조하여 이들리브 행정구역 및 알레포 아프린 지역의 700개 가정을 대상으로 담요, 매트리스 등의 키트를 제공했으며, 국내실향민 수용센터에서는 담요 7,700장, 위생키트 1,100개, 텐트 50개, 매트리스 550장 등을 제공했다.
또한 진디레스와 아자즈(Azaz) 및 마레(Mare’), 그 인근 지역의 수용센터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을 위해 위생용품, 주방용품, 방한용품, 담요 등으로 구성된 비식량구호품 키트 515개를 제공했다. 이들리브 서부에서는 담요, 플라스틱 시트, 방한용품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취약 인구를 위한 치료를 지속하기 위해 기존 정규 의료지원 프로그램 등은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2월 6일 지진 발생 후 붕괴 위험 때문에 긴급 대피했던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모성병동 필수 시설들은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산모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의료 서비스 지속이 중요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책임 조산사 아이샤의 말이다. ©MSF
현재 시리아 북서부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유엔이 지원하고 있는 밥 알 하와(Bab Al-Hawa) 검문소이다(►관련글 읽어보기). 생명을 살리는 의료물자나 의약품은 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로 들어간다. 당장 인도적 지원 필요 규모가 굉장히 크고 시리아로 통하는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모든 국경검문소가 개방되어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이 시리아로 진입할 수 있어야 높은 지원 필요를 일부분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이전에도 시리아는 12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인도적 위기가 심각했다.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구 약 1,460만 중 국내실향민은 690만 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다. 또한 내전으로 수백 개의 의료시설이 파괴되거나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고, 피란을 가거나 사망한 의료인도 많아 인력난도 심각해졌다. 보건 영역에서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의료시설 간 의료 인력을 ‘공유’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의약품이나 의료물자도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튀르키예 남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국경없는의사회는 튀르키예에서 필요한 긴급구호활동의 깊이와 폭을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 먼저 현지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려고 한다.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및 여진으로 약 6,000채의 건물이 붕괴했는데, 이로 인해 최소 100,000명 이상이 거처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현지에서 가장 지원이 절실한 부분은 안전한 거처, 비식량 구호품 및 식량 배급이다. 현재 피해 지역에 145,000명의 튀르키예 보건부 소속 현지 의료인이 파견됐고, 22개의 야전 병원이 설치된 상황이다. 현재 하타이(Hatay), 카흐라만마라스(Kahramanmaras), 아디야만(Adiyaman), 가지안테프(Gaziantep) 및 디야르바키르(Diyarbakir)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진 발생 후 2월 6~7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튀르키예 외교부에 의료팀을 파견하고 야전병원을 설치해 현지 인구를 지원하겠다는 골자의 제안서를 두 차례 보냈다. 10일, 국경없는의사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은 의료물자 및 기타 구호품 지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8일부터 튀르키예에서 현지 비정부단체인 인터내셔널 블루 크레센트와 협업하여 가지안테프 남서부 국경지대인 킬리스(Kilis)의 여러 대피소에 식량 및 응급처치키트를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튀르키예 킬리스에서 인터내셔널 블루 크레센트와 협력해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한다. ©MSF/Assiya Hamza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현지 비정부단체들과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긴급구호 역량을 한층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튀르키예에서의 긴급 대응 활동은 질병 창궐 등 지진의 장기적 여파까지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전개해야 한다.
앞으로 예상하는 어려움은?
현지 시장에서의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져 물가가 상승하고 연료 등 다양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비축해둔 물자를 사용해 긴급대응을 펼치고 있지만, 곧 물자 조달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리라 예상된다.
한국시간 2023년 2월 10일 업데이트 내용:
2월 6일 튀르키예 및 시리아 북서부 강진으로 막대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두 국가의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현지에서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래 4가지 주요 현지 상황을 전한다.
시리아
2023년 2월 7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지진 피해 현장 ©Omar Haj Kadour
1. 현재 시리아 북서부의 상황은?
시리아 북서부의 의료시설 대부분은 지진으로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모성병동 두 곳도 건물 붕괴의 위험으로 전원 대피했다. 첫 지진 발생 후, 다른 의료시설을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발 빠르게 환자 치료에 나섰다.
도심 부근의 피해도 막심하다. 아프린(Afrin) 남부, 알레포(Aleppo) 행정구역이 가장 피해가 극심한 지역으로 추정된다.
2월 8일 기준 알레포 및 이들리브 행정구역에서 지원하는 의료시설에는 총 3,465명의 부상자와 551명의 사망자가 유입됐다.
2. 시리아에서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지진 발생 이후 의료적 지원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필요도 굉장히 높다. 현재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의료지원에 더한 안전한 거처, 식량, 담요, 옷, 방한용품, 위생키트 등이다.
연료, 전기, 식수위생 문제가 심각하며, 의료진, 직원을 위시해 지진 피해자들의 정신건강 지원 접근이 어려워졌다.
시리아 북서부는 이미 수년 동안 인도적 위기가 지속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번 지진의 여파가 굉장히 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발 빠르게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다.
시리아 북서부 인구 400만 명 중 280만 명이 이미 국내실향민인데 앞으로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며, 국경없는의사회는 필요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보건당국과 계속해서 대화하고 있다.
지진 피해자들이 위생 키트 등을 배급받는 모습 ©MSF
3.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이들리브 행정구역 켈리(Kelly)의 수용센터에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구급차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위기 대응 계획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을 개시했다. 이들리브 및 알레포의 의료시설에는 긴급구호 키트, 외상 키트, 수술 키트를 제공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의료시설 내에 텐트를 설치해 병상을 증설했다.
초기 대응으로는 알레포 행정구역에 속한 아프린(Afrin)의 진디레스(Jindires) 지역에 거주하는 2,500개 가정에게 담요, 위생키트, 식량 구호품을 보급했다.
이에 더해 이들리브 북부 23개 병원 및 진료소에 긴급구호용 의료 물자와 키트를 제공했으며, 지원하는 의료시설과 이동진료소에서 심리적 응급처치 활동도 개시했다.
긴급 대응뿐 아니라,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병원에서의 정규 활동을 계속해서 운영하며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취약한 인구를 위한 의료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현지 비정부단체 두 곳과 협력하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북서부 보건증진 책임자 사마르(Samar)의 현장 증언:
튀르키예
4. 튀르키예 남부 상황은?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및 여진으로 약 6,000채의 건물이 붕괴했는데, 이로 인해 최소 150,000명이 거처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가장 필요가 절실한 부분은 거처와 비식량 구호품, 식량 지원이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은 튀르키예 남부의 피해 정도와 지원 필요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하타이(Hatay), 가지안테프(Gaziantep) 및 디야르바키르(Diyarbakir)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튀르키예에서 현지 비정부단체인 인터내셔널 블루 크레센트와 협업하여 식량, 거처, 담요 등을 보급하는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한다. 튀르키예 당국에도 지원을 제안했다.
터키 중남부 카라만마라슈(Kahramanmaraş) 지진 피해 지역 ©International Blue Cres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