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아이티: 지진 이후 2년…

2012.01.10

참혹한 지진이 일어나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 아이티 국민들이 응급치료를 못 받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을 네 군데 지어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티 콜레라 환자의 3분의 1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를 받았다. 2,000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인력이 아이티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료가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보건의료 체계

지진 직후 아이티 재건을 두고 굵직한 약속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티 보건의료 체계 재건을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아이티인들은 보건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며, 훈련된 의료인력과 의료 인프라 공급도 부족하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진 발생 이후 지난 2년간 보건의료자원 부족 상황에 대응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벌여왔다.

  • 지진피해지역 2백만 이상의 인구에 대응하는 병원 4개소 건립

  • 2010년 콜레라 발생시 3분의 1 가량의 콜레라 환자 치료

  • 향후 콜레라 발생 대비

  • 시테-솔레이유(Cité-Soleil) 슬럼의 보건부 운영 병원 지원

  • 5개시설 600병상 관리

  • 2,000명의 인력 고용(아이티 현지인 90%)

모든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센터는 하루 24시간 개방되며, 치료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의료 소요가 많은 지역4곳에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위치해 있다. 이 병원들은 특정 보건이슈를 다룬다. 

출산

아이티의 모성사망률은 미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4월 130병상 규모의 산과 응급 진료의뢰센터를 포트-오-프린스(Port-au-Prince )의 델마(Delmas) 33 구역에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산모나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출산 합병증을 다룬다. 센터 개원 이래 1,432건의 수술과 4,600여 회의 분만을 지원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에스더(Esther)이다. 에스더의 어머니 벨가르드(Belgarde)는 “첫 아이 세 명은 낳자마자 죽었어요. 에스더도 미숙아였는데, 이 곳에서 치료를 받아 살 수 있었어요. 이 아이를 데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텐트에서 콘크리트 건물로

지진 이후 포트 오 프린스 북부 지역의 생-루이 데 곤자그(Saint-Louis de Gonzague) 학교 운동장에 공기 주입식 텐트로 만든 임시 병원이 세워졌다. 2011년 5월 9일, 208개 병상 규모의 드루일라(Drouillard) 병원이 개원하여 임시 병원을 대체하였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한다.

  • 응급진료와 응급 수술

  • 심각한 화상 환자 치료

  • 물리치료

  • 정신과 치료

일 평균 55명의 새로운 환자가 치료를 받고, 20건의 수술이 이루어진다.

심리적 취약성

펠릭스코난-코우아시(Félix Konan-Kouassi) 의료과장은 “요즘에 진찰하는 환자들은 지진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대부분 교통사고나 주거 내 안전사고, 폭력 등으로 인한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보자면 재난 이후 심리적 문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격이나 사고 같은 추가적인 외상을 더 견디기 힘들어 진 것이지요.”

레오간느 유일의 병원

수도에서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레오간(Léogâne) 시는 지난 2010년 지진 당시 거의 80%가 파괴되었다.

이 도시의 샤툴리(Chatuley) 병원은 처음에는 지진 대응을 위해 임시로 세워졌다. 현재는 컨테이너 박스에 160개 병상을 갖추고 운영 중이다. 샤툴리 병원은 인근에서 유일한 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산부인과 진료와 소아과 진료를 한다.

2011년 진료현황은 다음과 같다.

  • 환자 73,741명 치료

  • 수술 3,755건 시행

  • 분만 4,501회 지원

희망

포트-오-프린스 동쪽 산업지구 타바르(Tabarre)에서 건설팀이 드디어 2012년 2월 개원예정인 나프켄베(Nap Kenbe, 크레올어로“희망”) 센터의 마감작업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무상 의료가 필요한 아이티인들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108병상 규모의 나프켄베 센터는 아동 치료에 중점을 두고 응급 외상 및 복부 수술을 행할 예정이다.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마르티상(Martissant) 지역에 있는 의료지원 및 응급의료 센터에서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2006년 말 개원한 마르티상 센터는 월 평균 4,37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여전히 위험에 처한 사람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의료 자원 부족에 대응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여전히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는 콜레라와 같은 잠재적인 추가 응급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10년 10월 50만 명 이상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중 거의 3분의 1을 치료했다. 콜레라 유행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4,000명의 의료인력이 동원되었다.

“수 십만 명이 여전히 임시 천막에서 끔찍한 생활조건 속에 살고 있습니다”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코디네이터 웬디라이(Wendy Lai)가 말한다. “식수나 위생시설이 국가 전체적으로 매우 부족합니다. 특히 농촌과 외딴 지역이 심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염병의 전파가 쉽게 일어납니다. 콜라라 발생 건수가 크게 줄긴 했지만, 우리가 진료하는 콜레라 환자는 여전히 일주일에 수백 명에 달하고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습니다. 극도로 경계해야 될 상황입니다.”

보건의료체계 재건

 “수도의 보건의료 인프라 상당부분이 2010년 1월 12일 사라졌습니다. 지진 전에도 충분치 않았던데다 충분히 가동되지도 않았던 터였습니다.”제라드베드록(Gérard Bedock) 국경없는의사회아이티 담당의 말이다. “지진 때문에 아이티 보건의료 체계의 결핍이 드러나고 또 악화되었습니다. 재건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재건 도중에는 가능한 최대로 보건의료 체계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콜레라와 같은 새로운 잠재적 응급상황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재원마련

국경없는의사회는아이티에서 응급대응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재원의 두 배에 달하는 재원을 사용했다. 지진 이후 2년간 국경없는의사회는 1억1,500만 달러를 모금하고, 2억3,700만 달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2010년 콜레라 유행 때문에 예기치 않은 비용 지출이 발생했고 아이티의 보건의료 체계 부족은 혀전히심각하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할 일은 여전히 많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기부 덕분에 아이티 국민에 대한 의료지원을 계속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아이티 의료지원을 후원하고 싶다면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하기 바란다.

국경없는의사회의아이티 프로젝트는 1991년에 시작되었고, 자연재해와 위기 상황에서 응급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진의 영향

2010년 1월 12일 화요일은 아이티인들의 머리 속에 영원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거의 모든 아이티인들이 그 날의 지진으로 가족, 친구, 이웃을 잃었고, 많은 생존자들 역시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을 계속 겪고 있다. 폐허더미와 갈라진 틈이 여전히 남아있는 포트-오-프린스 거리는 도시 인프라가 여전히 물리적 상흔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피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진사태 이전부터 아이티에서 활동해 왔고, 그날의 지진사태로 12명의 인력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 두 개, 트리니테(Trinité, 삼위일체) 외상 센터와 솔리다리테(Solidarité , 연대) 산부인과 진료소가 파괴되었다.물자와 인력은 이미 아이티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즉시 지진 응급대응을 실시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2010년 10월 콜레라 발생에도 신속한 대응을 하였다.

지진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진 이후 즉각적으로 조직 역사상 최대의 응급구호 개입을 실시했다. 2010년 1월 12일부터 20일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행했던 의료지원 내역은 다음과 같다.

  • 358,000명 치료

  • 16,570건 수술

  • 15,100건 분만 지원

콜레라 발생

2010년 10월 말 아이티에 콜레라가 대규모로 유행했다. 전국적으로 50만 명 이상의 콜레라 증례가 보고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도 이에 말맞추어는 전례 없는 규모의 활동을 전개했다. 콜레라 발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약 4,000명의 의료인력이 75개소 이상의 지역에서 활동했다.2010년 10월과 2011년 11월 사이에 170,000에 달하는 콜레라 증상 환자를 진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다른 대규모 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대규모 응급 대비 프로그램과 신속 치료 계획이 준비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