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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남수단: 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2012.01.24

 

 환자 증언(종글레이 주)

2011년 12월 27일 레퀑골레(Lekwongole)에 대한 공세 와중에 딸은 납치되고 자신은 두 군데 총상을 입은 24살 여성

2011년 12월 27일 벌어진 레퀑골레(Lekwongole)에 대한 공세 중에 3살된 외동딸은 납치되고 자신은 뺨과 다리에 총상을 입은 24살 여성 환자의 증언

우리 마을도 가장 먼저 공격 당한 곳이었습니다. 저까지 세 명의 여자가 제 3살된 딸아이와 나머지 두 여자의 아이인 10살, 11살짜리 사내애들을 데리고 도망쳤어요. 달랑 아이들에게 먹일 물만 지녔고, 음식이라든가, 옷가지 따위는 아무것도 챙기질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는 달아나서 키 높은 수풀 속에 숨으려고 했습니다만, 그 사람들이 제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우리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내 아이는 납치하고 나머지 남자 아이 둘의 목을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베었어요. 그 사람들이 우릴 보더니 달아나라고 하더군요. 10미터쯤 달리니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여자 둘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저는 다리에 총을 맞고는 쓰려졌습니다. 그 사람들이 쓰러진 내게 다가오더니 확인사살을 위해 머리에 총을 쏘고는 나를 버려두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총알이 제 뺨을 관통했기 때문에 살 수가 있었어요. 저는 물을 마시려고 강가로 기어서 갔고, 거기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혼자 7일을 보냈습니다. 제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제 딸아이, 우리 외동딸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8일째가 되던 날 저는 그곳에 더 이상 혼자서는 못 있을 것 같아서 막대기에 의지해 2시간을 걸어 이웃을 찾아갔습니다. 이웃사람들은 저를 7일 동안 간호해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전하길 제 어머니가 행방불명 되었다더군요. 그리고는 제 가족에게 제가 있는 곳을 알려주러 나갔습니다. 저는 물을 마시러 다시 강으로 기어서 갔어요. 거기서 남편의 남자형제 중 한 명이 저를 발견해서는 3일을 걸려 레퀑골레로 저를 옮겨왔습니다. 저는 걸을 수도 없었고, 너무 지친데다 굉장히 아팠습니다.

레퀑골레로 복귀한 국경없는의사회(국경없는의사회)가 저를 피보르로 태워다 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어머니가 행방불명 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너무 외로웠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적어도 제 아이가 저와 같이 있었다면 괜찮았을 거에요. 저는 괜찮지 않습니다. 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제 친정에서만 10명이 죽었습니다. 4명이 여자였고 6명이 남자였습니다. 시댁에서는 8명이 죽었죠. 제 언니의 6살 난 아이도 납치당했습니다. 제 가족이 몰살당한 게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제 유일한 아이는 납치당했구요. 너무 외롭고 고통스럽습니다.

 

© Heather Whelan/국경없는의사회

2011년 12월 31일 공격 당한 피보르 지역에서 팔에 총상을 입은 39세 남성

2011년 12월 31일 피보르 지역 공격에서 팔에 총상을 입은 39세 남성 환자의 증언

제가 사는 곳이 공격 당했을 때, 우리는 아무 먹을 거리도 없이 어린 아이들에게 먹일 물만 조금 가지고 수풀 속으로 도망쳤어요. 저는 팔에 총상을 입은 채 수풀 속에서 8일을 보냈습니다. 피가 꽤 많이 나왔어요. 피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잠들기도 했었습니다. 밤에는 너무 아파서 잘 수도 없었어요. 3일이 더 지나서야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제가 총에 맞았을 때 공격한 사람들이 제 가족은 발견하지 못했거든요. 제 가족은 강 속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몸은 물 속에 담그고 숨 쉬기 위해 입만 수면에 내놓고 있었어요. 수풀에 숨었다면 발각될 수도 있지만, 물 속에 숨으면 찾기 어렵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에서도 몇 명이 살해당했고, 상당수는 여전히 행방불명입니다. 그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살해당한 사람은 몇 명 봤습니다만, 납치당한 어린 아이들도 있어요.

국경없는의사회가 여기 있어서 아주 좋아요. 모든 게 약탈당했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거든요. 여러분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어요. 국경없는의사회가 없었더라면 더 안 좋아질 뻔 했어요. 죽었을 지도 모르고요. 

제 집은 불에 타 폐허가 되었습니다. 전부, 싹 다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너무나 많이 행방불명 되었고, 죽었으니까요. 아이들을 먹일 옥수수와 수수를 키우러 돌아가고 싶지만, 집에는 남아있는 게 없어요.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음이나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여전히 울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아직까지 아이나 부인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나 있겠어요? 

2012 1 11 북부 종글레이 (Wek) 마을 공격에서 18개월 딸이 중상을 입은 어머니의 증언

우리 마을 웩이 오후 5시에 공격을 당했어요. 우리는 모두 도망치기 시작했죠. 내 여동생이 다른 아이와 함께 1년 6개월 된 제 딸을 데리고 있었죠. 제가 도망치면서 보니까 제 딸이 땅바닥에서 울면서 혼자 있는 거에요. 얼굴에 총을 맞고 입은 칼에 베어 있었구요. 딸을 들고 수풀 속으로 다시 도망쳐 아침이 될 때까지 그 곳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우리 마을 사람 한 명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2시간 거리에 있는 유아이(Yuai)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저를 비행기로 나시르(Nasir) 병원으로 후송할 때까지 거기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 제 남편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죽었을 거라 생각해요.

1월 11일 웩 마을 공격 당시 중증 두부외상을 입은 생후 18개월 유아 이웃사람의 증언

이 아이는 이웃사람의 아들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었죠. 죽은 줄 알고 수풀 속에 버려져 있었지요. 어떤 도움도 없이 버려진 것입니다. 마을사람들이 수풀 속에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나 찾으러 가서 혼자 남겨져 살아 있는 이 아이를 발견했어요. 이 아이를 유아이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1월 11일 웩 마을 공격 당시 다리에 총상을 입은 18살 소녀의 증언

우리가 공격을 당했을 때는 저녁이었어요. 제 주위의 사람들이 총을 맞거나 칼에 베어 쓰러졌습니다. 총소리가 들려서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다리에 총을 맞고 넘어졌어요. 아이 한 명과 남편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요.

마을사람들이 저를 발견해서 유야이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후 저를 비행기로 나시르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후송했고요. 국경없는의사회랑 같이 있으니까 완치될 것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