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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에티오피아 산악 지역의 생명을 살리는 모자 보건

2013.05.09

국경없는의사회 산모 대기소의 여성들

아로레사(Aroressa) 산악지역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하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위치해 있다. 두 보건센터의 사이에는 80km가 넘는 먼지투성이 산길이 놓여 있다. 방문자들은 이 곳의 아름다움에 속아 이 지역 주민들이 마주한  심각한 보건상의 문제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보건 센터를 찾기란 쉽지 않고, 자격을 갖춘 의료 인력 역시 부족하며, 모자사망률은 높다. 이곳의 산악 지형으로 인해 20km 이상 떨어져 있는 가장 가까운 보건 센터로 걸어가는 것도 산모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운전을 하거나 말을 타고 보건 센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환자나 산모를 이동시키다, 보건센터에 향하다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 고된 이동 중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모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레(Chire)와 메조(Mejo) 지역에 두 곳의 산모 대기소를 세웠다. 대기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만삭의 산모들은 보건센터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외딴 마을 주민으로 의료 지원을 신속히 제공받을 수 없거나, 합병증 경험이 있거나 혹은 현재 경험 중인, 또는 정기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이 곳 대기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고, 긴급한 치료가 필요할 때에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을 받게 된다.

정상 출산의 경우에는 해당 보건 센터의 국경없는의사회 조산사가 도움을 주고, 합병증이 있는 산모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된다. 현재 두 대기소는 각각 2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메조 지역에 대기소가 세워진 이래 251명의 산모들이 성공적으로 출산했다. 그들은 출산 후, 지역사회 다른 여성들에게도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아로레사의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이자 조산사인 에바 도밍게즈(Eva Dominguez)는 “대부분의 산모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곳에 있고, 이 곳에 오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마을에서 최대 8시간을 걸어서도 이 곳 대기소까지 옵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대기소는 분만 시에 여성들이 의료 지원을 찾도록 하고, 지역 내 모자 사망률을 줄이도록 장려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되었다. 수혜자는 주로 해당 지역의 가임 연령의 여성들인데, 현재 이 여성들의 숫자는 50,55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두 곳의 보건 센터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에티오피아 보건부와 협력하여 출산 전후 서비스 및 가족 계획, 그리고 성폭력의 피해자들에 대한 의료 및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