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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평화 협정 체결 후에도 브리아에서 격렬한 전투 재발

2017.06.22

 

2017년 6월 22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

6월 19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정부와 중아공 내에서 활동하는 정치·군사 단체들이 평화 협정에 서명했으나, 6월 20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중아공 동부 브리아에서 전투가 재발하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 지역들에서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폭력이 터진 것은 해외 기부 관계자들이 수도에 모여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긴급 기금에 대해 논의하던 날이었다.

6월 20일, 국경없는의사회 브리아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무무자 무힌도 무수바호(Mumuza Muhindo Musubaho)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아침 6시에 격렬한 총격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반에 이미 부상자 35명을 브리아 병원에 받았는데, 대부분이 총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전투가 일어나기 한 달 전, 브리아 시에서 벌어진 충돌로 전체 주민 4만7000명 중 4만1000명이 피난을 떠났다. 필요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채, 피난민 대다수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약 6000명은 병원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고, 그 밖에 2만5000명은 유엔 기지 인근의 ‘PK3’라 불리는 곳에 머물고 있다.

방가수와 알린다오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도 6월 20일 총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여전히 나라 전체의 치안 상황은 극도로 불안하다. 나라 곳곳에서 재발하는 격렬한 전투로 중아공은 또 다시 인도적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2014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대규모 피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민간인들은 그들이 속한 부족 혹은 종교에 따라 공격과 반격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다양한 무력 분파들을 그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병원·교회·이슬람 사원에 피신하기도 하고, 장기간 수풀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의 여파로 부상자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건강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말라리아 유행기임에도 아동들은 의료 시설에 갈 수 없고, 정규 예방접종 활동은 연기되거나 중단되고 있다. 또한 HIV/결핵 치료도 방해를 받고, 임산부를 위한 의료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여러 해외 기부 관계자들이 수도 방기에 모인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에 대한 긴급 인도주의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필요 사항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기 회의에서 모금을 진행하지 않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 활동 기금을 민간 후원자들의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폭력 피해 지역들에 대한 구호 지원은 장기적 접근에서 긴급 인도주의 지원으로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중아공 내에서 긴급 인도주의 지원 기금은 개발 지원에 밀려 그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아공에 지원되기로 한 긴급 기금의 일부만이 현지에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아공에서 활동하면서 나라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의료 지원을 실시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공정한 기관으로, 민간 후원자들의 기부에 의존해 중아공 활동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