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이동식 1차 의료 지원 천막 전경
계속되는 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취약한 지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의료, 정신건강 지원, 지역사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 소야팡고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개시했다. 주요 지원 대상은 치안 불안으로 의료 서비스를 지원받기 어려워진 사회적 취약 계층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와의 합의 아래 공공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가장 지원이 절실한 사람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원 서비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선, 의료 시설까지 찾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동식 1차 의료 지원(일반 의료, 성 · 생식 보건, 임상 심리)을 마련했다. 사회복지사들은 추후 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환자들을 타 기관으로 이송하는 일을 돕고 있다. 이 외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독려하고 든든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사회 수준의 보건홍보 활동을 겸비한 포괄적 정신건강 지원도 시작되었다. 또한 활동 지역에 위치한 가족건강 클리닉에는 임상심리적 지원도 제공한다.
이러한 주도적인 활동들은 현지 상황, 나아가 지역사회와 보건당국이 앞서 실시한 활동을 철저히 분석한 후에 시작한 것이다.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일반의, 간호사, 사회심리학자, 임상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로지스티션, 관리직, 지원 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 5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현재 산살바도르 6구역 내 여러 마을과 정착촌(티네티, 콘셉시온, 엘 파라이소, 산 후안 보스코, 바리오 로우르데스), 그리고 소야팡고 북부 지역(보스케스 델 리오, 라스 마르가리타스, 리오 라스 카냐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야팡고의 레파르토 라 캄파네라, 산살바도르의 산 후안 보스코 지역도 서비스 지역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을 비롯해 이주민, 난민, 그 밖에 추방당한 사람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방편을 모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스탭이 엘사바도르 지역민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가 진행할 의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하는 것은 갱단과 치안군 사이의 분쟁으로 치안불안이 야기되어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 지역민들의 건강과 의료 접근성도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의료 시설까지 올 때 공격을 받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렇게 만연한 두려움이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죠.” _ 스테판 폴룬(Stéphane Foulon) /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디네이터
“일부 기관들과 무장 단체들이 저지르는 폭력, 소외, 사회적 배제, 낙인 때문에 여러 공동체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힙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공동체 및 보건 기관들과 완전한 합의를 이룬 가운데 서로 긴밀히 협력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_ 스테판 폴룬(Stéphane Foulon) /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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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는 엘살바도르 사람들에게 낯선 단체가 아니다. 1980년대 무력 분쟁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의 피해로 불구가 된 사람들을 위해 분쟁의 양편에서 보철 장치를 비롯한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1998년 허리케인 미치(Mitch) 당시 긴급 대응 활동에 참여했고, 1986년 · 2001년 엘살바도르 지진, 2009년 허리케인 이다(Ida) 발생 당시에도 대응 활동에 참여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 후원자들의 기부에 의지해 독립성, 공정성, 중립성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다. 이로써 분쟁, 폭력, 자연재해, 사회적 배제 속에 피해를 입은 공동체에 무상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