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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트리폴리(Tripoli) 분쟁으로 구금 센터 상황 더 악화 (업데이트 4/10)

2019.04.10

2019년 4월: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 분쟁 업데이트 - 2019년 4월 10일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에서 지속된 내전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내전을 피하기 위해 트리폴리 및 인근 지역에서 4,500명의 리비아인들과 리비아 내 이주민들이 거주지를 떠나 지중해로 몰려들고 있지만 수색과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중해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한편, 분쟁 지역 또는 그 근처의 구금 센터에 수용된 수천만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할 수도 없으며 분쟁으로 인해 식량, 식수, 전기, 거처, 의료 지원 등 기본적 생활 시설 및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샘 터너(Sam Turner) /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및 지중해 수색•구조 활동 총괄

"이전 분쟁들과 마찬가지로, 리비아 국민과 리비아 내 외국인들이 이 분쟁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지중해를 건너는 방법 밖에 없다. 현재 트리폴리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들은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통해 탈출하고 있지만 이들의 상황은 마치 트리폴리의 분쟁 지역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한 보고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연안에서는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나무 보트 위에 표류하고 있으며 또 다른 8명은 결국 익사했다. EU 국가들은 1주일 전 구조한 63명을 어떻게 하선시킬 것일지에 대해 아직도 결정을 하지 않아, 알란 쿠르디(Alan Kurdi) 구조선도 운항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다. 


EU 국가들은 리비아 해경에게 지중해를 건너는 보트를 잡아 리비아로 송환하는 임무를 맡겼기 때문에, 지중해를 건너는 사람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하기도 어려워졌다. 특히 리비아 내의 상황이 더 심각해짐에 따라 리비아로 송환된 이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리비아와 지중해 중부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수색과 구조 역량을 조속히 강화하고 선박 하선을 위한 즉각적 해결 방안도 마련되어야 하며 비정부기구 단체 활동을 제한하는 보복 조치도 중단해야 한다. 해안 또는 선박에서 구조된 그 누구도 리비아로 송환해서는 안 되며 국제법에 따라 안전한 항구로 이송해야 한다."
 


크레이그 켄지, 국경없는의사회 트리폴리 현장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분쟁 피해 지역 내 또는 주위의 구금 센터에 수용된 난민과 이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상황은 많이 안정됐지만 구금된 난민과 이주민들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해로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난민 센터에 있는 난민과 이주민들의 거주 여건은 극도로 취약해졌으며 인도적 단체들의 신속한 구호 활동뿐 아니라 이들이 센터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어려워졌다. 

 

며칠 전 유엔 사무총장은 아인 자라(Ain Zara) 구금 센터를 방문해 ‘고통과 절망’ 속에 놓인 난민과 이주민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최근 분쟁 발발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600명 이상의 취약 계층이 구금되면서 이들의 고통과 절망은 더 깊어진 상태다. 다른 구금 센터의 난민과 이주민들 일부는 무력 집단에 징집되어 강제 노역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구금 센터에 있는 모든 난민과 이주민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안전과 기본적 생활 요건들을 보장할 것을 재촉구한다.  지난 7개월 간 트리폴리에서는 3번의 분쟁이 발생했으며 리비아 해경이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과 이민자들을 국제법 위반 하에 리비아로 강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EU 정책으로 인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리비아 구금 센터에 붙잡혀 있다. 이번 트리폴리 내전은 리비아가 난민과 이주민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곳이 아님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리비아 콤스(Khoms) 구금 센터. 리비아로 강제 송환된 난민과 이주민들이 구금되어 있는 곳이다. ⓒSara Creta/MSF

 

구금 센터에서 수용된 난민과 이주민에게 제공되는 식사. 약 5명에서 10명분으로 쇠 그릇 하나에 담긴 음식이 전부다. ⓒSara Creta/MSF

 

리비아 콤스(Khoms) 구금 센터. 리비아로 강제 송환된 난민과 이주민들이 구금되어 있는 곳이다. ⓒSara Creta/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