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금 센터에 갇힌 채 무차별적 포격과 공습 위험에 놓인 취약 난민과 이주민들
-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회에 리비아에 있는 난민과 이주민들 즉각 이송 재촉구
지난 23일, 리비아 트리폴리의 카스르 벤 가샤르(Qasr Bin Gashir) 구금 센터에 수용된 난민과 이주민들이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은 약 3주 전 트리폴리와 주변 지역의 구금 센터에 갇힌 약 3,000명의 이주민과 난민들이 처한 위험에 대해 경고한 적이 있다. 만약 다른 나라로의 즉각적인 대피가 허용됐다면, 총격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국제사회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에 구금된 난민과 이주민들의 즉각적인 해외 이주 허용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또 다른 공격이나 교전의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_ 칼린 클레이어 (Karline Kleijer)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총괄
지난 23일, 700명 이상의 비무장 남성, 여성, 아동이 구금되어 있는 카스르 벤 가샤르 구금 센터에서 폭력 사고가 보고됐다. 언론과 인도주의 단체들의 보고가 각각 달라, 정확한 사실 관계와 피해자들의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일부 보고에서는 3-4명의 사망자와 최소 12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모든 세부 사항이 입증되진 않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들이 제공한 사진 및 영상 증거물들의 분석 결과 이들의 부상은 모두 총상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센터 내에서 총격을 직접 목격한 이들은 총기를 이용한 잔인하고 무차별적 공격에 대해 증언했다.
리비아 구금 센터에 수용된 난민과 이주민들. ⓒSara Creta/MSF
“단순히 폭력을 당했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분쟁 지역에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놓인 민간인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건 어떠한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요. 국제 사회 차원에서 이 곳에 있는 수천 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지 않는 한 난민과 이주민들을 향한 폭력을 말로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해요.” _ 칼린 클레이어 (Karline Kleijer)
4월 24일과 25일 긴급 이송 활동이 진행되면서 카스르 벤 가샤르 구금 센터에 수용돼 있던 난민과 이주민들은 자위야(Zawiya) 구금 센터로 이송됐다. 이번 총격 사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4월 24일 아동 12명을 포함한 총 30명을 이 지역에서 이송했으며 그 외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도 나머지 수용 난민과 이주민들의 이송을 도왔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 난민과 이주민들은 분쟁 지역에서 멀어졌지만, 구금 센터에 갇힌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과 급변하는 분쟁 상황 속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리비아 구금 센터에 수용된 아동들. ⓒSara Creta/MSF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절망과 공포에 질린 비명 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이 충격적인 폭력 현장에는 유아부터 아동, 임산부도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다 붙잡혀 리비아로 송환된 이래 몇 번이나 이런 폭력을 겪었어요. 2주 전 이들의 이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행했다면 그러한 무분별한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에요.” _ 하시바 하드즈 사라위 (Hassiba Hadj-Sahraoui) / 리비아 및 지중해 수색 구조 활동 인도주의 자문
리비아 트리폴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차별적 집중 포격과 공습이 계속 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분쟁 지대에 갇힌 모든 민간인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곳에서 분쟁이 발생한 이래 사망자는 민간인 21명을 포함해 총 296명, 부상자는 1,441명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3만 5천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국제법을 따르고, 민간인 및 민간 인프라를 보호하며, 의료진과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이 분쟁 전선 양쪽에 위치한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의료 지원을 보장하는 모든 조치를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