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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소외된 리비아 구금센터 - 절망, 질병, 죽음 앞에 놓인 난민들

2019.07.18

리비아 진탄(Zintan) 구금센터 내 700명이 수용된 창고 입구에 모인 난민들. 몇 달 째 결핵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가장 큰 창고는 2019년 6월 비워졌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구금센터 내 다른 건물로 흩어졌다. © Jérôme Tubiana/MSF

5,000~6,000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이 명목상으로는 리비아 내무부(Ministry of Interior) 권한 아래, 구금센터에 임의로 구금되어 있다. 

4월 초부터 시작된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국민군(LNA)의 분쟁으로 구금센터 내 난민과 이주민들의 상황은 더욱 위험해졌다. 이들을 보호하고 대피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당장 안전한 곳으로 이송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한편, EU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 해안 경비대의 국경 차단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리비아로 강제 송환돼 피난을 떠나온 고향의 상황과 다름 없는 폭력 속에 놓이고 강제 수용되고 있다.

전투 지역 외에도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폭력과 죽음에 처하고 절망에 빠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위험한 환경 속에 갇혀있다. 

진탄 구금센터 내 700여명이 억류되어 있는 창고. 가장 큰 창고는 2019년 6월 비워졌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구금센터 내 다른 건물로 흩어졌다.  © Jérôme Tubiana/MSF

리비아 트리폴리 남부 나푸사(Nafusa) 산맥 지역에서는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과 유엔난민기구(UNHCR)에 망명 신청자 또는 난민으로 등록된 사람들이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구금센터에 발이 묶여 있다. 

2018년 9월에서 2019년 5월 사이 진탄(Zintan) 구금센터와 가리얀(Gharyan) 구금센터에서는 젊은 남성과 여성, 8세 아동을 포함해 22명 이상이 사망했다. 원인은 주로 결핵이다. 

진탄 구금센터에서는 700명 이상이 농작물 보관창고에 과잉 밀집된 채 수용돼 있고 200여명은 여러 개의 작은 건물에 갇혀있다. 

진탄 구금센터 내 700여명이 억류되어 있는 창고. 가장 큰 창고는 2019년 6월 비워졌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구금센터 내 다른 건물로 흩어졌다. 가장 큰 창고는 2019년 6월 비워졌으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구금센터 내 다른 건물로 흩어졌다. © Jérôme Tubiana/MSF

농작물 보관창고의 위생 상태는 충격적이다. 700명 이상이 수용된 이 곳에서는 기능을 거의 하지 않는 화장실 네 개, 소변을 볼 수 있는 요강이 전부였으며 샤워시설도 없다. 가끔 수도에서 나오는 물은 마실 수 없는 상태다. 

이 구금센터에서는 지난 몇 달간 결핵이 유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구금센터 내 난민과 이주민 중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 © Jérôme Tubiana/MSF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처한 구금센터 내 난민과 이주민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5월 말부터 이들을 진료하고 있으며 병원으로 진료의뢰와 이송을 진행하고 있다. 7월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진탄 구금센터에 있는 환자 4명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120건 이상 진료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진탄 구금센터에서는 환자 총 17명, 가리얀 구금센터에서는 총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환자들이 계속해서 국제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구금되어 있는 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분유와 위생 물품을 어린이와 여성에게 보급하고 있다. © Jérôme Tubiana/MSF

구금센터에서는 기본적 음식이 배급되긴 하지만 오랫동안 굶주린 난민과 이주민, 그리고 특히 환자들에게는 매우 부실한 식사에 불과하다. 또한, 결핵은 영양실조로 이어지기도 하며 반대로 영양이 부족하면 결핵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구금센터 내 사람들의 식사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생선, 과일, 주스를 제공하는 등 음식 배급을 진행했으며 분유와 위생 물품도 보급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발적 귀환 프로그램’에 따라 진단 구금센터 난민 이송을 진행했다. 이송은 결국 취소 됐고 사람들은 구금된 상태로 돌아갔다.  © Jérôme Tubiana/MSF

6월 3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진탄 구금센터에 수용된 난민과 이주민 96명을 트리폴리에 위치한 UNHCR 자체 운영 시설로 이송했고 이들은 이곳에서 리비아에서의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진탄 구금센터에는 585명이 수용된 상태다. 

리비아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 대피와 재정착 지원 활동 확대가 시급한 시점이다. 구금센터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삶과 죽음이 걸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