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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 피살 사건 1주년

2024.02.29

2023년 2월 8일, 부르키나파소 북서부 투간(Tougan) 마을로부터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무장 남성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소유로 명확하게 드러난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관련글 보기]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팀(부르키나파소 출신 직원 3명 및 콩고 출신 직원 1명)은 투간과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료들에게 지원 및 물품을 전하기 위해 데두구(Dédougou)에서 투간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안타깝게도 국경없는의사회 운전사로 활동하던 코몬 디오마(Komon Dioma, 39세)와 물류 책임자로 활동하던 술레이만 오우에드라오고(Souleymane Ouedraogo, 34세)가 해당 공격으로 사망했다. 다른 직원 두 명은 걸어서 투간으로 탈출했다.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고 1년이 지난 지금,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다 목숨을 잃은 코몬과 술레이만에게 경의를 표하고, 이들을 사랑하는 가족 및 친구, 동료들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

직원 및 환자의 안전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최우선시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향후 사고를 예방하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직면한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조사 결과, 비정부 무장 단체 JNIM(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에 소속된 부클뒤무운(Boucle du Mouhoun) 지역 세력 구성원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량과 직원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몇 주 전부터 해당 무장단체는 투간 마을을 봉쇄하여 보급로를 차단하고 거주민들을 고립시켰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지원 수요가 증가했고,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적 구호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투간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로 진료소에서 모든 연령층에게 1차 의료지원과 성·생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데두구 포함 기타 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활동도 전개했다. 또한 투간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 30명과 협력하여 아동 영양실조 검사를 실시하고, 다른 합병증은 없지만 말라리아 및 설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2021년 6월 부클뒤무운 지역에서 보건 당국과 협력하여 개시한 프로젝트의 일부로 전개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피살 사건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극심한 폭력 사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벌어졌는데, 이는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의료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부터 부르키나파소 군대 및 보안군과 알카에다(Al Qaeda) 및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단체 간의 분쟁으로 인해 20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다. 무력분쟁 지역 및 사건 데이터베이스(Armed Conflict Locations Events Database)에 따르면, 정치적 폭력 사태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2023년에 두 배 증가하여 약 8,000명을 기록했다. 민간인들은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데두구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계속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항공 서비스(UNHAS, United Nations Humanitarian Air Service)가 신규 국내선을 도입함으로써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23년 말에 투간으로 돌아가 보건 상황을 점검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 주민들은 더 이상 작물을 키울 수 없어 구호물자 군 트럭과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여 물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계속되는 봉쇄 조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보건 당국과 협력하여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보건부 직원에게 추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