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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과부하 된 의료 시스템

2021.02.04

 

2021년 1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말라위 블랜타이어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있다. ©MSF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말라위는 2020년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최근에는 빠르게 퍼진 2차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이 급격히 과부하 되고 있다. 2021년 1월 첫 몇 주 사이 확진자가 4~5일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했고, 이미 국가의 의료 시스템 역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백신 공급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블랜타이어(Blantyre) 지역 보건당국의 요청에 응답하여 지역 내 중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활동을 시작했다.

말라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코로나19대응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브리스 와이스만(Fabrice Weissman)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알아본다. 

 

1. 현재 말라위의 코로나19 2차 확산 상황은 어떤가? 

1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당시 대부분 신규 확진 사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말라위 노동자에게서 발생했고, 현재는 거의 모든 사례가 지역 감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2차 확산의 원인일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염성이 50% 강하며, 따라서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수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1월 초부터 매주 두 배씩 증가했다.

 

2차 확산이 시작된 지 9주 후 정점에 도달한 남아공과 같은 패턴을 따른다면, 2월 중순까지 입원이 필요한 중환자의 수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확산지는 중부의 릴롱궤(Lilongwe)와 남부의 블랜타이어(Blantyre) 두 개의 도시이며, 이곳에는 총 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2. 국경없는의사회는 블랜타이어의 퀸엘리자베스 중앙병원(Queen Elizabeth Central Hospital)에서 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해당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도 입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병원에서 보는 현 상황은 어떤가?

퀸엘리자베스 중앙병원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수는 1월 1일에서 21일 사이 12명에서 107명으로 증가하여 병원의 코로나19 환자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인 80명을 초과한 상황이다. 이것은 특히 인력, 의료 장비 및 소모품, 산소 공급 등에 있어 병원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병원 책임자는 국경없는의사회에 이 세 가지 영역에 있어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는 곧 지원을 시작했다. 

 

3. 현재 최우선순위는 무엇인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전방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0여 명이 최근 열흘 사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활동 운영 역량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두 번째 우선순위는 퀸엘리자베스 중앙병원으로 오는 중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 병원은 말라위 전역의 확진자 중 3분의 1 이상이 발생한 블랜타이어에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공공 의료 시설이다. 이 병원은 현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는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50명의 보건 요원을 추가로 배치했고, 산소 공급 관리를 돕고 있다. 산소는 환자 치료에 있어 ‘생명선’이지만, 현재 수요는 국가의 생산 역량을 훨씬 초과해 수입 산소 실린더와 농축기로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나, 이것도 공급이 부족하다. 

 

4.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떻게 말라위 보건당국을 지원하고 있는가?

퀸엘리자베스 중앙병원 코로나19 병동에 인력, 산소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우리는 40병상 규모의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동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병원 책임자와 지역 보건소 담당자의 지원 요청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가 해당 병동의 시설을 갖추고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2021년 1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말라위 블랜타이어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임시 병동을 설치하고 있다. ©MSF


이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우 많지만 중증 코로나19 환자 중 상당수는 병원에도 오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다음 목표는 중환자의 사망을 막기 위해 조기 이송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2차 확산으로 인한 감염과 사망자 수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 하지만 백신 접종 시점은 불투명하며, 공급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확산은 머지않아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높고, 백신 접종으로 보호할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