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2015년 1월 들어 그리스 도데카네스 제도에 도착하는 난민 수는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145% 증가했습니다. 이후 그리스 군도에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난민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그리스 군도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쟁을 피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시리아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 결과, 전례 없이 많은 난민들이 그리스 도데카네스 제도에 들어오고 있다. 이곳에 도착한 이주자, 망명자, 난민들에게는 마땅한 숙소도 없고, 이들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제한되어 있다. 난민들을 위한 적절한 수용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스 군도에서 난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3월 중순 이후, 도데카네스 제도에 도착하는 난민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최근 몇 주간 그리스로 들어오는 난민은 하루 평균 약 1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여름에 들어왔던 난민 수만큼이나 높은 수이다. 1월에 450여 명이 도착했고, 어제(현지시각 4/8) 하루 사이에 180명이 도착했다. 난민 대부분은 시리아인이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현재 난민들을 위한 수용 시스템이 없습니다. 전에 레로스(Leros)에서는 그래도 수용 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스타티스 키로우시스(Stathis Kyrousis)

국경없는의사회 그리스 현장 책임자 스타티스 키로우시스(Stathis Kyrousis)는 “4월 첫째 주, 코스(Kos) 소재 경찰서는 임산부, 아동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말할 수 없이 좁은 공간에 머물면서 극히 제한적인 도움만 받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주민 일부는 행정 절차가 끝나길 기다리며 경찰서 마당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키로우시스 현장 책임자는 “사람들은 마땅히 임시 거처, 화장실을 제공 받고, 식량도 배급 받고, 기본적인 의료 지원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당국이 내놓은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 들어 그리스 도데카네스 제도에 도착한 난민 수는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145%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스 전체를 놓고 보면, 2월 마지막 주에 새로 도착한 난민 수는 1070명이었는데 3월 마지막 주에는 2212명으로 그 수가 크게 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유입될 수많은 난민을 위해 무언가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그리스 군도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과 유럽연합(EU)은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고려하여 난민들에게 어떤 필요가 나타날지 예상하고, 이에 대처할 비상 대책을 시급히 도출해야 한다. 키로우시스 현장 책임자는 “대개 7월에서 9월, 난민들이 많이 유입되는 시기가 아직 멀었는데도 이렇게 많은 난민들이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여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코스 지역에서 취약성 조사를 실시하여 임산부, 미성년자 등 난민들 가운데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있으며, 진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3월 중순~4월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500건에 달하는 진료를 실시했고 비누, 빗, 칫솔, 수건과 같은 구호 물품이 담긴 키트 500개, 침낭 1100개, 비상 담요 300개를 배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