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콜레라 환자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아이티 보건부 발표에 이어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보건당국과 협력하여 긴급 대응 활동을 개시했다.
아이티 시테솔레이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아동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MSF 2022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대응의 일환으로 포르토프랭스 브루클린(Brooklyn)·투르고(Turgeau)·시테 솔레이(Cite Soleil) 지역에 각각 10병상, 20병상, 50병상 규모의 콜레라 치료센터를 개소했으며, 지역 곳곳에 경구수액제* 배급소를 설치했다. 시테 솔레이의 콜레라 치료센터는 신규 콜레라 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남아 있지만 다른 두 곳의 수용력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이다.
*경구수액제(oral rehydration solution): 설사나 탈수 환자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게 먹이는 용액
지난 며칠간 국경없는의사회 투르고 응급센터와 시테 솔레이 병원에 중증 설사 및 구토 증상을 보이는 다수의 콜레라 의심환자가 유입됐다. 이 중 투르고 응급센터의 환자 샘플을 아이티 국립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10월 3일 기준, 브루클린·시테 솔레이·투르고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에 68명의 콜레라 환자가 입원했는데, 이 중 세 살배기 아동환자 한 명이 사망했다.
아이티 시테솔레이 콜레라 치료센터의 텐트 내부 모습. ©MSF 2022
만성적인 폭력 사태에 극심한 연료난 및 식수난까지 겹쳐 수많은 의료시설이 의료서비스 규모를 축소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콜레라 확산은 심히 우려스럽다. 특히 전국적인 연료난으로 교통편을 구하기 힘들어 치료가 필요한 이들이 의료시설에 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콜레라 환자 전용 병상은 중증 설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배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다. ©MSF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