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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 태풍 하이옌 이후 1개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개요

2013.12.23

필리핀에서 5600여 명의 사망자, 400만 명의 이재민을 낳은 태풍 하이옌. 국경없는의사회는 피해 발생 하루 만에 신속하게 필리핀 현지에 도착했으며 지난 한 달 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활동가 186명을 비롯하여 600여 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들은 태풍 피해를 가장 심하게 받은 여러 지역으로 퍼져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외딴 지역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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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은 5600여 명의 사망자와 400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주 피해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가 닿기 어려운 외딴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이재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현지의 보건 시스템이 서서히 복구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시 의료 시설을 세우고 긴급 의료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기존 의료 시설 복구도 지원하면서, 현지의 보건 시스템이 제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태풍 피해를 받은 지역에 구호 물품 키트, 텐트, 재건 기자재와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긴급 파견되었던 국제 현장 활동가들이 피해 지역에서 점차 철수하고 있으나, 국경없는의사회는 필요한 긴급 의료 지원을 빠짐없이 제공하고, 현지 보건 시스템이 기능을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해당 지역에 남아 활동할 예정이다.

 


▲ 기우안 지역 지방 보건소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 현지 스태프들이 기우안에 도착한
물품을 내리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첫 긴급구호 팀은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직후, 하루만인 11월 9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을 개시한 첫 10일 동안은 이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태풍 때문에 가능한 공항과 항만은 모두 꽉 막히고, 도로는 파괴되거나 봉쇄되었으며 연료와 이동 수단 또한 크게 부족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피해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갔다.

현재 주요 도로 중 일부는 통행이 가능해졌고 선박과 비행기를 통한 이동도 비교적 원활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이브라힘 유니스(Ibrahim Younis)는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원 활동의 규모는 증가했으나 지역별로 보자면 지원이 이뤄지는 지역이 편중되어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현재 타클로반에는 여러 국제 인도주의 단체가 모여 활동을 하고 있다.

운영이 가능한 병원 몇 군데는 파손이 심각하지만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전력도 없는데다가 의료진 중에 태풍을 피해 그 지역을 떠난 이들도 있기 때문에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타클로반에서 2차 진료와 외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우안(Guiuan)과 부라우엔(Burauen) 등 도시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인도주의 단체 중 하나다. 파나이 섬 동부 해안을 비롯한 몇몇 시골 지역과 해안 지역에서는 지원 이 매우 더디게 이뤄졌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동 진료팀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마을들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있다.

 
▲기우안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텐트형 시설에는 입원병동, 수술실, 약국,
산부인과 병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태풍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기가 시작되었다.
거처를 잃은 대부분의 이재민들은
질병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시 병원을 4곳에 세워 운영하고 있다. 타클로반에 공기주입식 병원, 레이테 섬의 부라우엔과 타나우안(Tanauan)에 텐트형 병원, 그리고 사마르 섬의 기우안에도 텐트형 병원을 설치했다. 파나이 섬 발라산(Balasan)에서는 현지 병원과 보건소를 지원하는 활동 중이다. 또한, 파나이 섬 내 에스탄시아, 레이테 섬 내 팔로(Palo), 산타페(Sana Fe), 부라우엔, 오르목(Ormoc), 그리고 사마르 섬의 기우안에서 보건소를 지원하는 동시에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소외된 지역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본 환자들은 호흡기 감염과 환부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고위험군 분만, 외상, 치료 혹은 의약품 공급이 끊긴 만성질환 환자들도 있다. 또한 현재 심리학자들이 필요에 따라 개인 혹은 그룹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불청결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이재민들의 생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 확산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노력을 쏟고 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텐트, 플라스틱 시트, 취사 도구, 위생 키드와 담요를 포함해 주요 구호 물품을 배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집을 다시 짓는데 도움이 되도록 재건 기자재 키트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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