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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필리핀 태풍 피해 대응에 신속한 평가와 의료지원 활동이 필요하다!

2013.11.14

초대형 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 중부 지역에 지원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팀은 차량, 선박, 비행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태풍이 관통한 지역들(세부(Cebu) 섬 북부, 사마르(Samar) 섬 동부, 파나이(Panay) 섬, 레이테(Leyte) 주 서부 등)에서 해당 지역의 태풍 피해 정도와 주민들의 의료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엄청난 태풍의 피해로 인해 지역 내 인프라가 대부분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사람들이 아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필리핀 정부나 국제단체의 접근이 불가능한 외딴 지역에서 더 심각하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나타샤 레예스(Natasha Reyes) 박사는 “접근이 극도로 어려워 사람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우리는 외딴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접근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접근하기 어렵고 종종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가장 나중에야 받게 됩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니즈 파악

국경없는의사회는 한 개 팀을 태풍이 가장 먼저 지나간 지역 중의 하나인 사마르 섬 동쪽에 자리잡은 인구4만5천의 기우안(Guiuan) 마을에 항공편으로 파견했다. 이 지역은 광범위한 피해를 입어 그 니즈가 엄청나다.

국경없는의사회 평가팀장 알렉시스 모옌스(Alexis Moens)는 “이곳의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마을이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집, 의료시설, 논밭, 고기잡이 배 할 것 없이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우안 마을 전체에 제대로 남아있는 지붕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민들의 니즈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아직 어떤 구호 단체의 지원도 받지 못한 마을들이 많습니다”라고 전한다.

해당 평가팀은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가 즉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에 착수할 것이다. 부상자 치료와 추가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깨끗한 식수, 피난처, 구호물자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옌스 팀장은 “오늘 가족을 모두 잃은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라면서 “그는 칼로 자기 가슴을 찔러 자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비극적인 일이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듣게 됩니다. 인명 피해가 큰 마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다시 삶을 재건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심리치료가 필수적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파나이 섬 피해상황을 평가한 후 현재는 카피즈(Capiz)주 록사스(Roxas)시의 상황을 파악 중이다. 록사스시의 약 50%가 이번 태풍으로 파괴되었다. 록사스 인근 다른 피해 지역에 대한 추가 평가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 번째 팀은 현재 오르목(Ormoc)에 나가 있으며 서부 레이테 섬의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네 번째 팀은 세부 북부 지역으로 향했다. 이곳 이재민들은 대부분 다른 친척이나 지역사회를 통해 피난처를 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 현지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들로 혼잡했지만 인근 다른 보건소와 병원들이 지원을 제공한 덕분에 현재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후 배를 타고 반타얀(Bantayan) 섬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피해상황을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더 많은 인력 및 물자 속속들이 도착

국경없는의사회는 태풍 피해 지원 활동의 속도와 규모를 신속히 강화하고 있다. 며칠 내로 의사, 간호사, 외과전문의, 로지스티션, 심리학자, 식수 및 위생 전문가 등100명 이상의 스태프를 배치할 예정이다. 의료물품, 피난처 기자재, 위생 키트, 식수 및 위생 장비 등 비행기 1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이 세계 각지의 국경없는의사회 물류창고를 떠나 필리핀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중 3대의 비행기가 세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