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클론·홍수 피해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 운영 통해 설사 환자 치료
- 현지 보건부·병원과 협력 하에 신속한 긴급 의료 대응
- 긴급 의료 대응에 필요한 구호품 항공 통해 전달, 구호품 제공 확대 예정
로사 아폰소(Rosa Afonso)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 직원이 환자와 복약 상담을 하고 있다. ©Pablo Garrigos/MSF
사이클론 이다이(Idai) 이후 모잠비크에서는 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생존을 위해 기본적 구호품 등 긴급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이클론과 홍수로 인한 피해 규모를 봤을 때 대응 규모도 커질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구호활동팀은 현지에서 의료 대응 활동을 시작했고, 진행하고 있던 긴급 대응 활동도 그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3월 초 말라위 지역에 극심한 폭우가 내린 이후, 사이클론 이다이(Idai)가 형성됐고, 14일 늦은 밤 사이클론 이다이는 육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 모잠비크의 항구 도시 베이라(Beira)를 강타했다. 인구 50만의 도시 베이라 뿐 아니라 그 주변 지역까지 영향권에 들면서 총 수십만 명의 삶의 터전이 한 순간에 파괴됐다. 모잠비크 정부에 따르면 강풍과 수위 상승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47명 이상이며 주택, 학교, 보건소 및 병원을 포함해 건물 수천 채가 훼손되거나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항 운영 재개 후 비행편을 통해 마푸토(Maputo)에 있는 소규모 긴급대응팀을 베이라로 보내 현지 HIV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베이라 및 주변 피해 지역의 대응 규모를 평가 했다. 첫 번째 팀은 전세계에서 온 60명 이상의 직원들이 모인 팀으로, 베이라 지역에 있던 기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현지 활동가 채용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아이다 조아오(Aida Joao) 국경없는의사회 동료 교육가. 폐렴 의심 영아 환자를 데리고 프라이아 노바(Praia Nova)에서 푼타 기아(Punta Gea) 보건소로 이동하고 있다. ©Pablo Garrigos/MSF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해 수 천 개의 집이 무너졌으며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운송 수단이 모두 붕괴되고, 식량, 깨끗한 식수, 의료 지원이 부족한 상태이며 사상 최악의 사태로 수인성 질환, 피부 감염, 호흡기 감염, 말라리아가 향후 몇 일 또는 몇 주 내에 증가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역 보건 시스템이 붕괴해 HIV 치료, 산모 의료 지원과 같은 일반적인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_ 거트 버동크(Gert Verdonck) /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코디네이터
모잠비크의 푼타 게아 (Punta Gea)의 슬럼 지역인 프라이아 노바 (Praia Nova) 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에서 사이클론 이다이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1차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심각한 설사병 환자들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Pablo Garrigos/MSF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의 보건부(Ministry of Health)와 협력하여 베이라 내 지역 보건소 세 곳에서 급성 수성 설사 환자를 치료하고,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대응 활동을 확대해 파견 직원과 구호 물품의 양을 늘리고, 베이라의 보건소 한 곳을 추가로 지원해 중증 설사를 겪는 환자들에게 경구용 약 투여나 정맥주사 수액으로 생명을 살리는데 노력할 것이다.
“사이클론으로 인해 베이라의 식수 공급 체계도 무너졌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 오염된 우물에서 물을 퍼 마시거나, 길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결국 설사 환자 증가로 이어지게 되죠. 현지 보건소들을 지원한 국경없는의사회팀은 지난 며칠 동안만 해도 급성 수성 설사를 겪는 환자들을 수백 명 봤어요.”_ 거트 버동크(Gert Verdonck) /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코디네이터
로사 아폰소(Rosa Afonso)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 직원이 지역 주민과 얘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 직원들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나 심각한 설사를 겪는 환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Pablo Garrigos/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소 활동 이외에도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여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1차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보건 홍보직원, 의료 상담 직원으로 이루어진 이동 진료소 팀은 베이라를 포함해 일부 경유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총 37곳의 경유 센터에서는 집이 무너졌거나 베이라 외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에서 HIV 치료를 위해 보건부와 오랜 기간 협력해왔습니다. 이러한 협력 관계가 있었기에 이번 긴급 대응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_ 거트 버동크(Gert Verdonck) /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코디네이터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동 진료소는 설사, 기도 감염, 피부 및 상처 감염 환자들, 무너진 집을 복구하려다 부상을 당한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정밀 검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병원이나 보건소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첫 응급 구호품을 마푸토에서 베이라로 이송했고, 이후 벨기에에서 베이라까지 긴급대응활동에 필요한 긴급 필수 물품들을 가득 실은 네 대의 전용기를 보냈다. 이번 주에는 세 대 이상의 전용 화물 항공 운송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에도 몇 주간 대규모의 항공 화물 운송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며칠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팀이 보건 및 위생 평가를 비롯해 진행한 여러 건강 실태 평가 중 일부 결과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 대응 활동 지역 범위는 베이라에서 더 나아가 모잠비크 내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은 내륙 지역 및 마니카(Manica)와 소팔라(Sofala)의 부지(Buzi), 돈도(Dondo) 등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지역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