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타바레 병원 앞에 주차된 트럭. 때때로 응급 환자가 개인 트럭에 구비된 이런 매트리스 위에 누워 이송된다. ©MSF/Alexandre Marcou
1월 26일 목요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에 무장 공격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서부 까르푸(Carrefour)에 위치한 라울 피에르 루이스(Raoul Pierre Louis) 공공병원에 침입한 무장 남성 3인조가 한 환자를 끌고 가 병원 밖에서 사살했다. 6개월 동안 두 차례나 일어난 이러한 공격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병원에서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습격 당일인 목요일 오후, 복면을 쓰고 응급실에 난입한 무장 남성 3인조가 총상으로 입원한 환자를 거칠게 끌고 나가 병원 10미터 밖에서 사살했다.
작년 8월 14일 첫 번째 습격 이후 유사 사태가 또 한 번 발생했습니다. 환자가 보호받아야 할 병원에서 모든 인도주의 원칙에 반(反)하는 잔인한 폭력 행위가 발생해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폭력의 수위가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라울 피에르 루이스 병원에서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직원과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기 전에는 의료서비스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됩니다.”_ 브누아 바세르(Benoit Vasseur) /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현장 책임자
한편 사태 발생 당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주변 지역 곳곳에서는 시위와 폭동이 잇따랐다. 단 몇 시간 만에 6명의 총상 환자가 국경없는의사회의 투르고(Turgeau) 응급 센터로 이송되었고, 그중에는 도착 직후 손쓸 겨를도 없이 사망한 고등학생도 있었다. 이처럼 치안이 불안정한 때일수록 긴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안전한 접근이 보장되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30년간 아이티에서 활동하며 취약한 지역사회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무장 단체가 환자, 직원, 병원, 구급차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의료 활동을 존중 및 보장해줄 것을 촉구한다.